라응찬 회장 "살신성인으로 직원과 함께 할 것"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10.09.16 17:27

'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 사내 인트라넷에 올려

라응찬 신한금융그룹(신한지주) 회장은 16일 "최근 일련의 사태로 임직원 여러분들에게 상심을 안겨줘 최고 경영자로서 깊은 책임을 통감 한다"며 "살신성인의 자세로 직원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응찬 회장은 이날 오후 5시10분쯤 사내 게시판에 '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안타깝게도 이번 사태로 인해 지금까지 쌓아 올린 신뢰가 상실됐음을 부인할 수 없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라 회장은 "신한은 깨끗하고 공정한 은행, 고객을 섬기는 은행, 일체의 부정도 용납하지 않는 은행이라는 신념으로 출범했다"며 "고객들께서 이러한 신한을 믿어주셨고, 이런 원칙을 중심으로 임직원 모두가 헌신해 왔기에 신한금융그룹은 오늘에 이를 수 있었다"고 글을 시작했다.

그는 "직원 여러분들이 느끼는 상실감과 허탈감 또한 매우 클 것이라 생각한다"며 "저 또한 이런 여러분들의 심정을 생각하며 밤잠을 이루지 못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우리가 언제까지 머뭇거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저를 포함한 전 경영진은 현 상황을 창립 이래 최대의 위기 국면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조직을 안정화시키기 위해서 범 그룹 차원에서 강도 높은 경영 정상화 플랜을 실행에 옮겨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 회장은 또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창업의 원칙이 더욱 예외 없이 지켜지도록 하여 훼손된 신한의 가치를 복원 시키겠다"며 "이러한 원칙에 입각해서 새롭게 시작한다는 심정으로 이번 사태를 신속하게 수습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중심에 저와 여러분이 서 있다"며 "신한금융그룹의 모든 발자취마다 한마음으로 힘을 모았던 것처럼, 다시 한 번 단결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라 회장은 "요즘 어려웠던 고비마다 직원 여러분과 함께 했던 기억들을 떠 올리곤 한다"며 "오직 신한을 위해 한 가족이란 마음가짐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던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어떠한 시련도 극복할 수 있었고 이번에도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끝으로 "주주, 고객, 그리고 사회적 신뢰만이 새롭게 거듭나고자 하는 신한금융그룹을 지켜줄 것"이라며 "신한이 역사와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은 금융회사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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