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감사원 적발 무시하고 장관 딸 특채(상보)

머니투데이 김선주 기자 | 2010.09.16 09:04

지난해 '부적절한 특채'로 감사원 주의조치 받아

외교통상부가 지난해 11월 부적절한 특채 사례로 감사원의 주의 조치를 받았으면서도 유명환 전 장관의 딸 특채를 추진했던 것으로 16일 밝혀졌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원혜영 민주당 의원이 밝힌 감사원의 '외교통상부 및 재외공관 운영실태 감사결과 처분요구서'에 따르면 외교부의 안이한 사고방식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외교부는 2007년 1월부터 2008년 9월까지 21차례에 걸쳐 일반계약직 공무원 채용 공고를 냈다.

이 기간에 특별채용된 인원은 모두 172명인데 응시자격을 갖추지 못 한 3명도 서류전형 합격자에 포함시켰다.

이들 3명은 면접을 거쳐 임용됐는데 이 중 에너지자원협력 분야에서 당초 탈락이 예상되던 하위권 면접자를 합격시킨 사례가 적발됐다.

외국어 구사 능력이 뛰어나다는 이유였다. 2007년 8월1일 작성한 문서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던 A씨가 13일 뒤 문서에서는 자신보다 높은 순위를 받았던 B씨를 제치고 최종 추천된 사례도 적발됐다.


심사 총점과 임용추천자 변경 근거인 면접채점표 등 근거자료를 보존하지 않은 점도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다.

원 의원은 "이미 지난해 감사 결과에서 외교부의 불공정한 특채 과정이 적발됐는데도 올해 또 유 전 장관의 딸 채용 파문이 재발했다"며 "외교부 스스로 자정능력을 상실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감사원에서조차 이 문제에 미온적으로 대응했다"며 "진상규명 차원에서 국회 국정감사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딸의 특혜채용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자 지난 4일 자진사퇴했다. 유 전 장관의 딸은 지난달 단 1명을 뽑는 계약직사무관 특채에 최종 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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