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 申 李 누가 울고 웃을까, 이전투구 3인방 손익은?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 2010.09.15 16:14

그룹, 경영진, 주주 모두의 손해

신한금융지주(신한지주) 사태가 신상훈 지주 사장의 '직무정지'로 임시 봉합됐다. 겉보기에 1라운드는 라응찬 회장의 판정승이다. 신 사장이 결코 원하지 않았던 직무정지에 대해 사외이사들이 10대 1로 압도적 찬성을 했다는 점을 보면 그렇다.

그러나 상황을 살펴보면 신한사태는 사실상 연장전에 돌입한 상황이다. 먼저 이사회에서는 신 사장의 최종 거취 문제에 대한 판단을 보류, 검찰로 공을 넘겼다. 라 회장과 신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3인 모두가 고소 또는 고발을 당한 가운데 금융감독원 검사와 검찰 조사 등이 본격화되면서 라 회장의 경영권 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불확실성 대두로 기업가치 하락·주주이탈 우려=금융권에서는 이번 신한지주 사태를 두고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평가한다. 라 회장과 이 행장이 굳이 신 사장의 회임 및 배임 문제를 검찰에 고소까지 하며 들고 나왔어야 했느냐는 의문이다.

이 일로 인해 신한지주 주가는 지난 2일 전날보다 4.87%(2250원)하락하기도 했다. 시가총액으로 보면 1조원이 넘는 규모다. 14일 종가 기준으로는 시가총액 21조1019억원으로 지난 1일 보다 약 8000억원 내렸다. 이로 인한 주주들의 실망도 크다.

신한지주 주식 100만주 이상을 보유한 재일교포 주주 일부가 이 행장을 상대로 주가하락과 회사 신인도 하락 등에 대한 책임을 물며 은행장 해임청구 소송과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투자자들 역시 회사 경영에 불확실성이 대두되면서 매수를 보류할 빌미가 생겼다. 증권가에서는 사태 해결이 늦어질 경우 경영의 안정성이 저해되면서 신한지주 기업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을 보고 있다.

◇참담한 직원들…1등 자부심 금갔다=지난 2003년 역시 21년의 신한은행이 106년의 조흥은행을 인수한 뒤, 신한은행 직원들의 자부심은 하늘을 찔렀다.


금융권에는 전 임직원이 주인정신으로 똘똘 뭉쳐 뛰는 것을 의미하는 '신한문화'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였다. 이런 때문에 은행장이 지주사 사장을 고소한 이번 사태를 지켜보는 직원들의 심정은 더욱 참담하다. 믿었던 경영진이 갈등하는 모습이 비춰지며 직원들의 사기는 침체된 상태다.

◇최대 손해는 30년 명성 흠간 라 회장=무엇보다 이번 사태의 최대 피해자는 라응찬 지주 회장이 꼽힌다. 라 회장은 1982년 신한은행 상무이사로 시작, 지금의 신한그룹을 일궈낸 정신적 지주다.

그러나 이번 일로 신한지주의 내부 갈등이 표면화되며, 그룹 전체의 신인도 하락은 물론 라 회장의 30년 명성도 실추됐다는 게 금융권의 중론이다. 신한은행으로부터 피소된 신 사장을 비롯, 라 회장과 이 행장에까지 고소 또는 고발이 집중돼 안정적 조직 운영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신한지주를 둘러싼 각종 의혹들은 금융감독원 검사와 검찰 조사에서 진위가 가려질 전망이다. 현재 금융감독원이 라 회장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 검사에 착수했고 검찰은 신 사장의 배임 및 횡령 혐의에 대해 조사 중이다. 여기에 시민단체들이 제기한 라 회장 고발건도 추가된다.

결과에 따라 라 회장의 경영권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감독당국의 개입이 강화되면서 신한지주의 핵심인 경영의 자율성도 훼손될 여지가 있다는 게 금융권의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우에 따라 소송에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경영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3명의 경영진이 모두 고소 등에 휘말리면서 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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