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전무는 이날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캘리포니아 무역·관광협력 증진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방한한 아널드 슈워제네거 미 캘리포니아 주지사 일행을 조 회장과 함께 만나기 위해서다. 20분 가량의 면담 후 리셉션장으로 옮긴 조 회장과 슈워제네거 지사가 윌셔 그랜드 호텔 모형도를 들어 올리자 조 전무는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한진그룹은 현재 미 로스앤젤레스(LA) 금융 중심부에 있는 윌셔 그랜드 호텔을 최첨단 환경친화적 대형 호텔(45층) 및 오피스(60층) 빌딩으로 변모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모두 10억달러의 공사비가 투입되며 오는 2011년 공사가 시작된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이날 한진그룹의 '윌셔 그랜드 프로젝트'가 캘리포니아주에 많은 일자리를 제공할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슈워제네거의 찬사가 '한진그룹'을 지칭했지만 그룹의 호텔관련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조 전무에게도 감격적인 순간이었음이 틀림없어 보였다. 동생인 조원태 대한항공 전무(34)와 함께 한진그룹 후계자로 경영수업 중인 조 전무는 호텔 사업과 대한항공 기내식 및 기내면세품 판매 부분에서 차근차근 경영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99년 7월 대한항공 호텔면세사업본부에 입사한 조 전무는 호텔기판사업본부 기내판매팀장과 기내식사업본부 부본부장을 거쳐 현재 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또한 호텔 및 여행 관련 계열사의 경영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계열사 '칼 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를 맡았고 한달 뒤엔 한진관광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한진그룹은 현재 대한항공과 칼호텔네트워크 등을 통해 국내·외에서 5개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엔 경복궁 옆 옛 주한 미국 대사관 부지에 최고급 호텔이 포함된 문화복합단지를 조성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한 조 전무는 앞으로 기내식과 함께 호텔사업에 주력할 것이라는 게 그룹 안팎의 예상이다. 그런 측면에서 윌셔 그랜드 호텔 프로젝트는 조 전무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셈이다. 조 전무의 환호가 어떤 결실을 거둘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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