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외환 개입, 한국 등 주변국 '도미노 개입' 가능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0.09.15 14:17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 선언으로 15일 오후 아시아 주요 통화는 일제 약세다. 각국 중앙은행의 외환 개입이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2% 상승한 1164.35원을 기록중이다. 오전 달러대비 원화 가치는 0.4% 강세를 보였다. 필리핀 페소와 말레이시아 링기트 가치는 각각 0.3%, 0.2% 절하됐다. 엔/달러 환율은 오후 들어 급격히 상승(엔 약세)하며 85엔대를 돌파했다.

스미토모 미쓰이 은행의 우노 다이스케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으로 일부 아시아 국가들의 개입 가능성 역시 높아지며 통화가 전반적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주요 수출국 일본의 통화가 절하될 경우 경쟁관계에 있는 주변국 수출은 큰 타격을 입게 돼 각국 중앙은행의 자국 통화 절하경쟁이 촉발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암인베스트먼트의 훌리오 초 수석 외환 연구원은 "일본의 개입으로 아시아 주변국들의 단체 행동을 이끌어낼 우려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체 국내총생산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이 넘는 한국과 대만, 태국의 개입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주 한국 금융당국 관계자가 "이례적 움직임이 감지될 경우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으며 태국 상공회의소의 퐁삭 아사쿨 부회장은 "199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는 바트화 가치는 국가 수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크레디트 에그리콜의 다리우스 코왈스키 이코노미스트는 "엔화 약세는 한국 원화 약세를 유도할 것"이라며 "엔 약세가 지속될 경우 한국은행이 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시장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위안화는 5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현지시간 오후 12시5분 현재 위안/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12% 하락한(위안 강세) 6.7377위안을 기록중이다.

이날 예정된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의 위안화 관련 하원 증원을 앞두고 미국의 절상 압박을 완화키 위한 중국 금융당국의 정치적 고려가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자국 내 인플레이션 압박 가중도 위안 강세로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조국 "이재명과 연태고량주 마셨다"…고가 술 논란에 직접 해명
  2. 2 "싸게 내놔도 찬밥신세" 빌라 집주인들 곡소리…전세비율 '역대 최저'
  3. 3 한국은 2000만원인데…"네? 400만원이요?" 폭풍성장한 중국 로봇산업[차이나는 중국]
  4. 4 "거긴 아무도 안 사는데요?"…방치한 시골 주택 탓에 2억 '세금폭탄'[TheTax]
  5. 5 남친이 머리채 잡고 때리자…"너도 아파봐" 흉기로 반격한 여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