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가 달라졌다" 빨라진 보폭, 이유는?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 2010.09.14 16:09

'MB 회동' 이후 친이계·여성의원 등과 스킨십 강화… "'월박' 현상 가속"설 나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달라졌다. 지난해부터 올들어 '잠행모드'였으나 최근 보폭이 빨라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회동한 뒤 그의 행보는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세종시 논란' 이후 두문불출하다시피 한 박 전 대표는 최근 친이명박계 의원들을 만나는 등 스킨십을 늘리는가 하면 소속 상임위원회인 기획재정위에서 '박근혜식 경제화두'를 던지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 전 대표는 14일 한나라당 여성의원들과 오찬모임을 가졌다. 앞으로도 "자리가 마련되면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 친이 직계인 조해진, 강승규, 김영우 의원 등을 만나 오찬을 가졌다.

이에 대해 여권에서는 "박 전 대표가 '외연 확대'를 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6·2 지방선거 패배 이후 친이 내부에서 나타나고 있는 단결력 약화 현상과 맞물려 있다. 불법사찰 희생자로 알려진 정두언 최고의원, 남경필·정태근 의원의 비판과 이에 대한 동조, 수도권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강하게 대두되고 있는 '미래 불확실성' 등은 친이 내부에 변화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한나라당 한 당직자는 "어차피 내년부터 당은 대선을 향한 잠룡들의 본격 행보로 큰 변화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며 "그동안 침묵모드였던 박 전 대표는 대통령과 회동 이후 행보에 보다 강한 자신감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여당 내에서는 최근 "'월박(친박근혜계로 이적)'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 2012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불안감을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존재기반을 확실히 하려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 지방선거와 7·28 재보선에서 "박 전 대표가 당을 위해 백의종군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친이들은 그러나 이같은 그의 행보에 대해 즉답을 피하고 있다. 한 친이 의원은 "현 상황은 계보간 대립각을 세우기 보다는 후반기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통한 정권재창출에 총력을 기울일 때"라며 "그 과정에서 박 전 대표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미 박 전 대표가 대통령과 회동 이후 대북 특사를 맡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 상태다. 친박근혜계에서는 과거 한나라당이 '차떼기당'이란 비판을 받으며 최대 위기에 몰렸을 때 박 전 대표가 당 대표를 맡아 성공적인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점을 지속 강조하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2. 2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3. 3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
  4. 4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5. 5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