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기업인, 빌게이츠처럼 기부 필요"

머니투데이 채원배 기자 | 2010.09.14 15:38

"회사돈 내라는 것 아니다..개인이 나눔 문화에 동참해야"

이명박 대통령이 14일 대기업 총수들의 기부를 독려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 앞서 청와대 참모로부터 오는 17~18일 열리는 '한국 나눔 문화 대축제'에 대해 보고받고 "기업의 진정한 기부가 필요하다. 회사 돈을 내라는 것이 아니다"면서 "미국의 빌 게이츠나 워렌 버핏 처럼 개인이 나눔 문화에 동참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선진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특히 공정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가진 사람의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눔은) 돈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며 "재능이든 노력이든 자원봉사이든 나눔 문화가 형성돼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큰돈을 한꺼번에 덜컥 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작은 돈을 꾸준하게 내는 사람들을 이 사회가 격려하는 그런 문화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도 "나눔 문화에 장관들도 각별히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면서 "정부 주도로 할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자연스럽게 그렇게 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부했다.

이 대통령이 기업인들을 향해 이같이 말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 전 재산을 기부하면서 나눔을 실천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07년 대선 과정에서 "노후에 우리 부부가 살 집 한 채만 남기고 모두 사회에 돌려주려 한다"고 공언한 후 전 재산의 대부분인 331억여원을 기부해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서초구 서초동 1709-4 영포빌딩과 서초동 1717-1 건물, 양재동 12-7 건물 등 3건의 건물과 그 부속 토지 등을 기부했다. 이 돈으로 청계재단이라는 장학재단을 설립해 올해부터 중학생 218명, 고교생 233명 등 총 451명에게 연간 총 6억4000여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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