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산조각난 신한문화, 직원들은 사분오열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10.09.14 15:08
금융계에서 가장 탄탄한 것으로 알려진 '신한문화'가 산산조각 나고 있다. 은행장이 지주회사 사장을 고소해 촉발된 이번 사태로 신한맨들은 사분오열(四分五裂)되고 있다.

이들은 라응찬 회장, 이백순 행장 지지파와 신상훈 사장 지지파 등으로 나뉘어 서로를 헐뜯고 있다.

라 회장과 이 행장 측 사람들이 신 사장 측에 비해 월등히 많다. 내부적으로 주류로 분류된다.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기 위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다. 조직을 위해 신 사장이 서운하더라도 모든 것을 안고 퇴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행장 측 관계자는 "이번 고소 사건은 조직에 더 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다가 일어난 것"이라며 "항간에서 제기하는 각종 음모론 등 억측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명근 기자
수적으로 열세인 신 사장 측은 방어적인 입장이다. 라 회장과 이 행장 측이 주장하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주로 수비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러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신 사장 측은 "배임이나 횡령은 말도 안 된다"며 "은행 일을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들은 이번 배임과 횡령 의혹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것인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는 애초 다윗(개인)과 골리앗(조직)이 벌이는 싸움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신 사장은 이번 사태 이전 이미 관련 정보에 차단, 손발이 잘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측은 재일동포 주주 등으로부터 "어쨌든 이번 사태를 일으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9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재일동포 원로들의 모임인 간친회장에서 이들 경영진들은 쓴 소리를 들었다.

신한은행 출신 금융계 관계자는 "어려울 때 서로 힘이 돼주고 항상 조직을 먼저 생각했던 게 신한문화였다"며 "이번 사태로 이런 신한문화의 위상이 땅에 떨어질대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하루빨리 마무리하고 예전 그 문화를 다시 정립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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