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사외이사 모두 굳은 표정, 회의장 입장

머니투데이 은행팀 기자 | 2010.09.14 13:54

(상보)라응찬 회장 기자 따돌리고, 신상훈 사장 지하 주차장으로 입장

14일 오후 1시 신한지주 1층 로비는 신상훈 사장 검찰 고발로 촉발된 이번 사태의 분수령이 될 이사회를 1시간 여 앞두고 100여 명의 취재진으로 북적였다.

로비에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것은 라응찬 회장. 검은색 정장을 차려입은 라 회장은 오후 12시50분 쯤 미리 설치된 포토라인 뒤쪽을 돌아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기자들이 미처 질문을 던질 틈도 없이 16층 회의장으로 사라졌다. 취재진을 의식한 듯 연신 굳은 표정이었다.

10여 분 뒤 재일교포 사외이사 중 1명인 정행남 재일한인상공회의소 고문이 도착했다. 반팔 와이셔츠 차림의 정 고문은 담담한 표정으로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해임 안에 반대하느냐'는 질문이 쏟아졌지만 아무 답 없이 그대로 회의장을 향했다.

이어 이사회 의장인 전성빈 서강대 교수가 들어섰다. 전 교수는 이사회 결과를 묻는 질문에 "해봐야 한다"고 짧게 답하고 서둘러 입장했다.

김병일 한국국학진흥원 원장(전 기획예산처 장관)은 "사전에 설명 들은 것이 없다"고 답했다. 김 원장은 해임안 상정이 될 것 같냐는 질문에는 "오늘 이야기를 들어봐야 안다"고 답했다.

이어 필립아기니에 BNP파리바 아시아 본부장이 노코멘트로 일관하며 입장했고, 김요구 애지현 한국상공회의소 상임이사, 김휘묵(주)삼경인벡스 전무이사 등이 나란히 들어섰다.


류시열 비상근 감사는 "미리 이야기를 들어봤다"면서도 이사회 결과는 "오늘 얘기를 들어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백순 행장은 사내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신상훈 사장과 윤계섭 이사(서울대 명예교수)는 취재진을 피해, 각각 지하 주차장을 통해 입장했다.

신 사장과 함께 검찰 고소를 당한 이정원 신한데이터시스템 사장은 "변호사를 대동해서 여신 관련 브리핑을 하려고 하는데 이사회에서 받아들여질지 모르겠다"며 "비서실장 2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는데 이사회에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앙꼬 없는 찐빵이다. 15억 원의 고문료 중 라 회장이 쓴 것도 일부 있다. 은행 전체를 위해서 썼다.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신 사장이 해임되면 나도 해임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신 사장 행장 시절 비서실장 2명과 변호사가 이사회 배석할 수 있느냐 여부는 이사들이 논의 한 뒤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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