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응찬 회장 "이사회 하겠다고 했으니 하겠지"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10.09.14 09:34
14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 앞. 검정색 고급 승용차 한대가 정문에 서자마자 카메라 플래시가 여기저기서 터졌다.

신한금융그룹(신한지주) 임시 이사회를 5시간여 남기고 라응찬 회장이 출근한 것. 지난 2일 신한은행이 신상훈 신한지주 사장을 고소하며 촉발된 이번 사태 향방을 가를 이사회를 앞둬서 인지 라 회장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

연신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입을 굳게 닫았지만, 이사회 개최 여부를 묻는 질문엔 "(이사회를) 하겠다고 했으니 하겠지요"라고 짧게 답했다. 이사회가 정상적으로 열릴 것이라는 것을 시사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라 회장은 아래 위 검정색 정장에 노란 서류 봉투를 들고 있었다. 기자들이 한 말씀만 해달라는 질문을 던지자 "나중에 설명하겠습니다."라며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


직원들도 이날 중요한 이사회가 열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지 출근길 표정이 밝지 않았다. 일부 직원들은 본점 옆 흡연공간에서 삼삼오오 모여 이사회와 이번 사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심각한 표정의 직원들도 있었다. 본점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어떻게 결론이 나든 모두에게 상처를 남길 수밖에 없다"며 "허탈한 마음뿐이다"고 말했다.

한편 신 사장의 거취 등을 결정지을 이날 이사회는 오후 2시 신한은행 본점 16층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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