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이사회 D-1, 막판 대타협 1% 가능성 찾기?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정진우 기자, 김한솔 기자 | 2010.09.13 15:25

감정 골 깊어 쉽지 않은 상황..공멸보다 공존의 명예 찾아야

신한지주 이사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치열한 물밑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양측은 언론과 측근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타협안을 제시하며 상대방의 입장을 타진하고 있다. 하지만 갈등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져 막판 대타협을 찾을 수 있을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백순 신한은행장은 지난 주말 신상훈 신한지주 사장에 자진 사퇴를 할 경우 고소를 취하할 것을 제안했다. 그동안 고소를 취하하지 않겠다는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것.

신한은행 측은 이에 대해 그동안 고소를 취하해야 한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사회에서 해임 안 또는 직무정지 안 상정을 유력하게 보고 있는 만큼 이사회 결의에 따른 신 사장의 불명예 퇴진을 피할 수 있게 길을 열어주는 방법이다. 이 경우, 검찰조사는 그대로 진행되지만 법적 책임도 가벼워진다고 은행 측은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사퇴 시 고소 취하는) 지난 주 내내 물밑에서 제기되던 이야기"라며 "고소 내용이 법적으로 중하게 처벌받는 것으로 알고 있고, 은행이 강수를 둔 것에 대한 안 좋은 시각들도 있어 자진사퇴 유도하자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사퇴에는 15억원 횡령을 원상복귀 시킨다는 전제가 있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러나 신상훈 사장 측은 이 같은 제안에 대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사장 측 관계자는 "신 사장은 이미 자리에 연연하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밝혔다.


이날 신 사장이 제의한 것으로 알려진 신 사장-이 행장 동반퇴진 설에 대해서는 "(둘 다 나가자는 얘기라기 보다)이번 사태에 대해 이 행장 역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 아니겠느냐"며 "그러나 라 회장은 신한의 어른으로 그대로 남아 있어야 한다는 의중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 사장이 지금까지는 조직을 생각해서 참고 있었다"며 "조직이 개인을 상대로 나선 싸움인 셈인데 신 사장은 (은행에) 매우 서운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신한은행 측은 동반퇴진 설에 대해 "조직을 생각한다면 그런 말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반박해 감정이 차분하지 않음을 시사했다.

금융권은 다양한 시나리오를 내놓고 있다. 일단은 어떤 안건이 상정되느냐가 관건이지만 라 회장-이 행장 측과 신 사장 측이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켜보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지하철서 지갑 도난" 한국 온 중국인들 당황…CCTV 100대에 찍힌 수법
  2. 2 김호중, 뺑소니 피해자와 합의했다…"한달 만에 연락 닿아"
  3. 3 "1.1조에 이자도 줘" 러시아 생떼…"삼성重, 큰 타격 없다" 왜?
  4. 4 김호중 '음주 뺑소니' 후폭풍…끈끈하던 개그 선후배, 막장소송 터졌다
  5. 5 빵 11개나 담았는데 1만원…"왜 싸요?" 의심했다 단골 된 손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