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매치 2R, 아이패드 vs 갤럭시탭 승자는?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 2010.09.14 10:29

[머니위크]스마트폰 이어 태블릿PC 전쟁

국내 정보기술(IT)기기시장에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PC 열풍이 예고되고 있다.

전 세계적인 태블릿PC 열풍의 주역인 애플 아이패드가 이르면 10월쯤 국내에 도입될 예정인 가운데 삼성전자, LG전자, 엔스퍼트, 아이스테이션, 삼보컴퓨터 등 국내 관련업체들도 잇따라 태블릿PC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연내 국내에 등장할 태블릿PC는 무려 10여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야흐로 국내에서도 태블릿PC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것이다.


태블릿PC가 뭐길래

태블릿PC는 기기의 스크린을 손가락이나 펜으로 터치하는 방식으로 조작하는 휴대용PC를 말한다. 사실 태블릿PC는 2000년대 초반에 등장했다. 당시 태블릿PC는 PC시장을 재편할 기대주로 꼽혔지만 입력방식의 불편함 등으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꺼져가던 태블릿PC의 불씨를 살린 것은 바로 애플. 아이팟으로 MP3, 아이폰으로 스마트폰시장을 잇따라 재패한 애플이 올해 4월 야심작으로 선보인 제품이 태블릿PC인 '아이패드'다.

아이패드는 시판 첫날 60만대나 팔려나가면서 전 세계적으로 태블릿PC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태블릿PC는 이에 따라 PC, 전자책, 휴대형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등 IT기기시장 전반을 재편하고, 새로운 미디어환경을 만들어낼 차세대 디바이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쏟아지는 태블릿PC

국내 태블릿PC시장의 물꼬를 연 주역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빅 플레이어가 아니라 중소 IT기기업체들이다. 태블릿PC 확산으로 시장잠식이 예상되는 PMP 등을 생산하는 중소IT기기업체들이 발빠르게 태블릿PC를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KT는 국내 최초로 10일부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17.8㎝(7인치) 태블릿PC '아이덴티티탭'을 판매에 들어갔다. KT는 국내 중소업체인 엔스퍼트가 생산한 이 제품을 24개월 약정으로 월 2만7000원짜리 '와이브로 무제한50G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공짜로 제공한다. 올해 10만대를 보급한다는 목표다. 저렴한 국산 태블릿PC로 태블릿PC시장을 선점한다는 포석이다.

PMP업체인 아이스테이션도 이달 중 12.7cm(5인치) 미니 태블릿PC를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11월까지 총 3종의 태블릿PC를 내놓을 계획이다. 특히 3차원(3D) 영상패널을 적용한 3D 태블릿PC인 'Z3D'도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PC업체인 삼보컴퓨터도 9월 말 또는 10월 초 17.8㎝(7인치)와 25.4㎝(10인치) 태블릿PC를 연달아 내놓을 예정으로 30만~4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무장한 국산 태블릿PC의 출시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도 태블릿PC시장 진입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0'에서 애플 아이패드의 대항마로 개발한 갤럭시탭을 첫 공개했다. 안드로이드 탭S 2.2버전을 채용한 갤럭시탭은 17.8cm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를 탑재하고 있다. SK텔레콤을 통해 이르면 10월 중 시판될 예정이다.

LG전자도 4분기 내로 '옵티머스' 시리즈 중 하나로 안드로이드 기반의 태블릿PC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내 태블릿PC 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애플·삼성전자, 태블릿PC시장서 한판대결


태블릿PC 출시가 봇물을 이룰 예정인 가운데 최대의 관심포인트는 역시 애플 아이패드와 삼성전자 갤럭시탭 간 맞대결이다.

스마트폰시장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애플과 삼성전자가 다시 태블릿PC시장에서도 한판대결에 나서기 때문이다.

애플 아이패드는 태블릿PC 열풍의 주역이다. 4월 시판 이후 3개월 동안 330만대 가량이 팔려나가면서 태블릿PC시장에 불을 지폈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아이패드의 판매량이 전 세계적으로 71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이패드의 폭발적인 인기는 하드웨어 성능도 뛰어나지만 앱스토어 등으로 대표되는 애플의 막강한 콘텐츠 경쟁력 때문으로 풀이된다. 24.6cm(9.7인치) 대화면을 통해 2만개에 달하는 전용 HD 애플리케이션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e북, 신문, 잡지 등도 볼 수 있다.

그동안 아이폰4 도입에 주력했던 KT가 아이패드 도입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어 아이패드는 이르면 10월쯤 국내에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아이패드는 16기가바이트(GB) 모델이 499달러로 저가형 노트북보다 비싸다. 하지만 KT가 아이패드에 보조금을 실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아이패드가 아이폰과 같은 판매돌풍을 일으킬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 아이패드 판매돌풍의 최대 걸림돌은 삼성전자 갤럭시탭으로 꼽힌다. 이달 초 공개된 갤럭시탭이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갤럭시탭은 두께 11.98mm, 무게 380g의 초경량 초슬림 디자인에 다이어리만한 크기인 17.8cm(7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한손으로 들고 다녀도 부담이 없을 정도로 휴대성과 이동성을 강화한 것이다.

또한 최신 안드로이드 OS 2.2버전(프로요)과 1기가헤르쯔(GHz) CPU를 탑재, 빠른 구동속도를 자랑한다. 여기에 아이패드에는 없는 3세대(3G) 통신기능을 탑재했으며, 플래시(10.1버전)도 지원한다.

갤럭시탭의 관건은 얼마나 단시일 내에 아이패드에 맞설만한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콘텐츠 경쟁력은 애플이 한참 앞서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탭 판매목표를 100만대로 제시했다. 국내 시장은 이 같은 목표달성의 디딤돌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주요 개발사 및 콘텐츠 업체를 대상으로 갤럭시탭에 최적화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등 국내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콘텐츠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PC시장에서 다시한번 정면대결에 나서는 애플과 삼성전자중 누가 웃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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