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3인방' 운명 가를 신한지주 이사회 임박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배준희 기자 | 2010.09.10 17:30

이르면 13일, 14 15일로 늦춰질수도

'신한사태'의 향방을 가를 신한금융지주 임시 이사회가 임박했다. 신한지주 지분 17%를 쥔 재일교포 주주들이 전권을 이사회에 일임키로 하면서 조기에 이사회를 열어서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는 쪽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10일 신한지주에 따르면 지주 측은 현재 이사들의 일정을 파악하며 이사회 개최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에서 고소당한 신상훈 지주사장(전 신한은행장)의 거취를 결정할 임시 이사회는 다음주중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주 안팎에서는 13, 14일과 15일 등이 거론된다. 임시이사회 안건은 미리 정하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어떤 안건이 상정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해임 등을 포함한 이사회 안건 상정 여부는 12명의 이사들이 결정할 문제라는 게 지주 측의 설명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임시 이사회는 안건 없이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라며 "이 현안에 대해 의견을 수렴한 뒤 안건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임 안이나 직무정지 안을 상정할지, 아니면 검찰수사 종결까지 거취문제 논의를 보류키로 할지는 임시이사회 이후에나 결정된다. 이사들의 의견이 갈리면서 임시이사회가 여러 차례 열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때까지 양측은 표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이미 전날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과 이백순 행장, 신상훈 사장 등이 일본 나고야를 방문해 재일교포 주주들을 만나 각자의 일장을 설명한 상태.

신한지주는 일본에서의 의견 수렴 이후 이날은 국내 사외이사 등을 만나 설득에 나섰다. 라 회장도 이에 대해 "필요하면 국내 사외이사들을 만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한지주 이사회는 총 12명으로 상근이사 2명(라 회장과 신 사장)과 비상근 이사 2명(이백순 행장과 류시열 법무법인 세종 고문), 재일교포 사외이사 4명과 홍콩 사외이사 1명, 국내 사외이사 3명 등으로 구성됐다.

만일 해임 안이 상정된다면 7표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사태의 중요성을 감안해 전 이사가 출석한다고 가정할 경우다. 이중 류시열 고문과 국내 이사 3명은 신한 측 표로 분류돼 표 대결 시는 라 회장 측이 유리하다.


신 사장이 이해당사자로 이사회 규정상 의결권이 없는 점을 감안하면 더 그렇지만 신 사장의 참여를 아예 배제하긴 어렵다. 2005년 최영휘 지주 사장 경질 당시 최 사장 본인이 표결에 참여한 전례가 있어서다. 신 사장 본인에 의결권 부여 여부 역시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관건은 신한지주가 이사회 등의 절차를 거치며 얼마나 투명하게 사태를 수습하느냐다. 이와 관련, 신한 주주와 임직원 사이에서는 '조직의 안정이 우선'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되며 표류할 경우 정치권 개입 등으로 신한의 최대 가치인 경영자 주권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일각에서는 조기 수습을 위한 신 사장 자진사퇴 설 등도 제기됐으나 이에 대해 신 사장이 수차례 명예회복을 주장하며 가능성을 일축한 상태다.

한편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의 배임·횡령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이중희)는 이날 신한은행 직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신 사장이 은행장으로 재직하던 2006년 2월 (주)금강산랜드에 228억원을, 2007년 10월 (주)투모로에 210억원을 각각 대출해줄 때의 구체적인 정황과 불법성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고소인 측인 신한은행 지배인(지점장) 이모씨를 2차례 불러 고소 취지와 경위 등을 조사하고 배임 및 횡령 혐의에 대한 단서 확보에 주력했다. 이씨는 이번 의혹의 발단인 금강산랜드 대출 과정에서 실무를 맡았던 인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결과를 검토한 뒤 신 사장 등 피고소인을 불러 부채 상환 능력이 의심되는데도 금강산랜드 등에 대출을 해줬는지, 고문료를 빼돌린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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