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한 몽환의 공간 '라바트'

머니투데이 송우영 월간 외식경영 | 2010.09.09 21:33
라바트, 모로코 왕국의 수도다. 모로코, 북아프리카의 이슬람국가다. 아프리카와 유럽, 중동이 만나는 교차로다. 지중해와 대서양, 아틀라스 산맥과 사하라 사막에 인접해있다. 문화는 충돌하지 않는다.

여러 문화가 섞이면서도 그 개성만은 잃지 않았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를 닮았다.

◇ 독립된 공간에서 이어지는 아늑함
분당과 강남에 이어 세 번째로 오픈한 압구정 로데오 거리 지하에 위치한 와인레스토랑 '라바트'는 모로칸 스타일로 공간을 꾸몄다. 지하로 내려가 맞이하는 낮은 조도 속에 비치는 톤 다운된 공간, 그 속으로 들어간 고객들은 ‘라바트’만의 문화에 스며든다. 독립된 좌석들은 한결 편안하다.

독립된 테이블은 패브릭으로 마감했다. 단절이 아니다. 몽환적인 분위기를 개인 공간에 투영한다. 대신 적당한 볼륨으로 공간을 채우고 있는 음악은 고객들의 비밀이 새어나가지 않게 한다.

바로 패브릭과 조명, 사운드의 조화로운 역할 분담 덕분이다. 공간에 차분하게 내려앉은 고요가 닿는 시선에서 느껴진다.

14개의 좌식공간과 6개의 입식공간이 있다. 좌식공간은 30명까지 동시 수용 가능하도록 해 단체고객의 예약과 방문도 많다. 좌식 룸 앞에는 앞이 조금 길게 빠진, 부드러우면서도 탄탄한 낙타가죽으로 만든 모로칸 슈즈가 놓여 있다.

◇ 고객의 독립과 고객과의 소통
이곳을 채우고 있는 소품들은 모로코에서, 다른 아시아에서, 유럽에서 온 것들이다. 모로코가 지리적으로, 또는 역사적으로 여러 문화와 섞여 독특한 색을 만들어 냈듯 이곳에 어떠한 것도 홀로 튀지 않는다.

방마다 각기 다른 조명등이 달려 있는 것도 볼거리다. 입구에서부터 스테인드글라스로 만든 알록달록한 등은 묘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붉고 푸른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한 빛은 모로코의 늦은 오후 노을을 연상시킨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을 향한 향수. 어느 누구도 소외하지 않는다. 조용히 그곳에 있음을 인정한다.

라바트를 방문한 고객이 느끼는 편안함은 나지막하게 깔리는 빛으로부터 전해지는 분위기에 앞서 독립적인 공간에서 비롯된다. 다른 고객들을 신경 쓰지 않고 먹고 마실 수 있다.

대신 고객과 '라바트'의 소통은 온라인 카페를 택했다. 자유게시판 형식으로 꾸민 온라인 공간은 예약을 받는 것 외에도 후기 등을 자유롭게 올리고 그에 대한 답변을 빠르게 하면서 커뮤니티 공간 역할을 충실히 한다.


◇ 세계음식을 한국인 입맛에 맞게 퓨전화
와인리스트도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부터 칠레, 남아공, 호주, 뉴질랜드 등 다채롭다. 150여개의 와인리스트는 꾸준히 업데이트되고 있다.

식사와 동시에 안줏거리가 될 수 있는 메뉴들 역시 각국을 대표하는 음식들을 기본으로 하되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도록 변형했다.

분당점이 와인과의 마리아주에 초점을 맞추고 강남점이 대중적인 고객 입맛에 맞도록 메뉴구성과 맛을 정했다면 압구정점에서는 그 중간선을 택했다. 여성고객들이 선호하는 매콤함을 조금 강조한 것도 특징이다.

와인리스트뿐만 아니라 식사와 안주 메뉴까지 고객니즈의 변화에 따라 큰 테두리 안에서는 계속 변화하고 있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아늑한 공간과 누구에게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한 음식들에 '라바트'를 방문하는 고객의 연령대는 20대 초반부터 40,50대까지 그 층이 두터운 편이다.

오픈일 2008.10
전화번호 (02)546-3665
면적 80평
규모 100석
메뉴 크랩크림파스타 1만4000원, 스패니쉬리조또 1만원, 루꼴라고르곤졸라피자 1만5000원, 크런치웨지포테이토샐러드 1만2000원, 바질쉬림프샐러드 1만8000원, 해산물딱띤 2만5000원, 모로칸허니치킨따진 2만8000원, 아폴로과일치즈와 애플시나몬구이 1만5000원(이상 부가세 10% 별도)
인테리어 마감재 철근콘크리트, 패브릭, 나무, 회벽, 유리, 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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