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수 회장 "자금부담 없다…주가보면 알 것"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 2010.09.09 17:47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그룹 내 자금 사정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냈다.

강 회장은 9일 저녁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그룹 자금 사정을 묻는 질문에 "이미 차입금 절반 수준의 현금을 갖고 있는 만큼 자금 부담은 없는 상황"이라며 "시장에서도 이런 안정감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STX그룹은 주력 계열사 중 하나인 STX유럽의 해양플랜트 부문을 떼어내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하는 방식으로 현금 부담을 일정 부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STX유럽의 수주가 증가세를 보이면서 상장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최소 5조~6조원의 현금 유입이 기대된다.

또 STX팬오션을 통해 매년 5000억원 가량의 현금이 유입되고 있는데다 조선시황이 살아나면서 단기차입금의 금리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어 장기적으로 STX그룹의 현금 흐름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다만 보유 현금이 차입금을 줄이는데 사용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증권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차입금의 절반 수준의 현금성 자산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영업비용이나 선박 건조비용으로 지속적으로 자금이 투입 돼야 할 것"이라며 "당장 현금성 자산을 현금흐름 개선에 투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STX그룹이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밝힌 바에 따르면 STX그룹의 전체 차입금 규모는 7조원을 웃돌고 있다.

한편 강 회장은 STX유럽의 상반기 흑자전환과 관련해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신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정부 차원의 상생 방안 마련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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