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나고야 결투' 결론은 "이사회에 모든 것 일임"

머니투데이 나고야(일본)= 신수영 기자, 정진우 기자 | 2010.09.09 17:19

(종합)日주주 간친회서 3인 발언… 지주측 변호사 쫓겨나기도, "이사회 일임" 결론

신한금융그룹(신한지주) 재일동포 사외이사와 주주들은 9일 오후 일본 나고야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간친회를 마치고 신상훈 사장의 거취 문제와 고소 취하 여부 등 이번 사태의 모든 문제를 이사회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재일동포 주주는 "일치단결해서 신한지주를 전면 지원하고 이사회 결의에 모두 따를 것"이라며 "이사회에 일임할 것을 주주들이 박수로 결의했다"고 말했다.

신한지주 측은 신 사장 해임 안 등은 이사회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성호 부사장은 "해임 안에 대한 전제조건은 없다"며 "제로베이스에서 이사회 일정 체크한 후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사회 일정은 정해진 것 없는데 곧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위 부사장 말은 검찰조사 발표 이전에 이사회가 열릴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위 부사장은 "해임안은 이사들이 결정 한다"며 "안건을 정해 통보할 것이며, 이사회 정한 뒤 안건 정해도 된다"고 말했다.

이날 간친회는 오후 1시부터 3시간정도 열렸다. 위 부사장은 "간친회 분위기는 재일동포들이 라응찬 회장과 신상훈 사장, 이백순 행장 등 경영진 세 명에 화를 내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한때 회의장 안에서는 고성이 오갔다. 신한지주 측 변호사가 회의장에서 퇴장당하면서다. 한쪽의 준비된 설명만 듣는 것은 공정치 못하다는 주주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이날 행사는 간친회장과 라응찬 회장, 이백순 행장, 신상훈 사장 등이 발언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라 회장은 "죄송스럽고 사과드린다"며 "사태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30년 간 열심히 했는데 이런 일이 생겨 죄송하다"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또 이 행장은 "많은 고민을 했다"며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제 충심을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간친회가 끝난 뒤 라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주주들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자리였다"며 "잘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간친회가 끝난 뒤 곧바로 호텔을 떠났다.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이 나고야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주주와의 간친회가 끝난 뒤 곤혹스런 표정을 지으며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주주들은 신한은행이 신 사장을 급작스럽게 고소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파악된다. 장두회 재일한국상공회의소 전 회장은 '우리에게 알리지도 않고 문제를 일으켰다'며 고함을 질렀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회의장 밖에서 만난 오사카에서 온 한 주주(여, 60대)는 "A와 B와 C가 있는데 A와 C가 B를 일방적으로 몰아세우는 것이란 증거가 오늘 나왔다"며 "B(신상훈 사장)가 행장일 때 밑에서 일을 한 사람들이 뉴욕, 중국 등으로 다 전출돼서 이야기를 들을 수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인천공항발 나고야행 아시아나 항공기 OZ122편 기내 비즈니스 클래스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라 회장과 신 사장, 이 행장 모두 한 비행기를 탔는데 라 회장은 비즈니스석 두 번째 줄 맨 왼쪽 창가에 앉았고 바로 옆에 이 행장이 앉았다. 하지만 신 사장은 가운데 좌석 한 줄을 건너 맨 오른쪽 창가 따로 앉았다. 엊그제까지 한 가족이었지만 이제는 '한 지붕 두 가족'이 됐음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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