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나고야 청문회' 격돌, 지주 측 변호사 쫓겨나

머니투데이 나고야(일본)=신수영 기자 | 2010.09.09 15:17

신 사장 "누가 돌던지나" 격앙… 日주주들 "이사회에 일임" 결론

일본주주들을 대상으로 열린 신한금융지주 '나고야 청문회'에서 신한지주 측의 변호사가 회의장에서 퇴장당했다. 한쪽의 준비된 설명만 듣는 것은 공정치 못하다는 주주들의 항의 때문이다.

9일 오후 1시, 일본 나고야 메리어트 호텔에서 시작된 재일동포 대주주 원로 모임 간친회는 3시간이 가까워오는 시간까지 토론이 진행 중이다. 간간히 주주들이 드나드는 주주들이 있을 뿐, 문틈 사이로 고성이 들리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이날 행사는 간친회장과 라응찬 회장, 이백순 행장, 신상훈 사장 등이 발언하는 순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주측은 감사와 변호사 등이 구체적인 예를 하나하나 제시하며 PT를 한 반면, 신상훈 사장은 감정에 호소했다고 주주들이 전했다.

이 자리에서 원우종 감사는 "상황이 긴급해서 고소를 안 할 수 없었다"며 주주들을 설득했다. 또 "협상할 문제가 아니다, 이런 범죄를 놓고 그냥 넘어가느냐"라는 요지의 발언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신 사장은 지주 측의 감사와 변호사의 상세한 설명에 반론을 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신 사장은 "어디서 변호사까지 사주해서 왔느냐"며 고함을 질렀으며 또 "나도 변호사를 데려올 것을 그랬다,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질 수 있나, 섭섭하다"고 말했다. 이에 주주들이 신 사장 편을 들면서 지주 측의 변호사가 퇴장 당했다.

주주들은 신한은행이 신 사장을 급작스럽게 고소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파악된다. 장두회 재일한국상공회의소 전 회장은 '우리에게 알리지도 않고 문제를 일으켰다'며 고함을 질렀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회의장 밖에서 만난 오사카에서 온 한 주주(여, 60대)는 "A와 B와 C가 있는데 A와 C가 B를 일방적으로 몰아세우는 것이란 증거가 오늘 나왔다"며 "B(신상훈 사장)가 행장일 때 밑에서 일을 한 사람들이 뉴욕, 중국 등으로 다 전출돼서 이야기를 들을 수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가 떨어진 점, 회사의 신용을 떨어뜨린 점, 이렇게 매스컴에서 알려진 점 등에 대한 책임을 제기했다"며 "감사 설명을 들었는데 전혀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가 변호사를 나가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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