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밥 하나 회 한점에 맛과 내공이 '그득'

정지유 다이어리알기자 | 2010.09.25 11:31

[머니위크]다이어리알추천맛집/석촌동 '호반회집'

전혀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아무 기대 없이 들른 식당, 알고 보니 오랜 내공이 쌓인 맛집일 경우 나도 모르게 ‘유레카’라는 소리가 나온다. 송파구 석촌호숫가에 위치한 ‘호반회집’이 그런 곳이라고 할 만하다.

인근 주민들이 한가로이 오고 가는 석촌호수 옆 산책길을 따라 몇몇 식당들이 자리잡고 있는데 호반회집도 그중 하나다. 송파구 내에서 오랜 세월 음식점을 해온 오너가 2년 전 이곳에 ‘호반회집’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고 한다. 번화가와 다소 동떨어진 곳이라 찾아가는 동안 ‘이런 곳에 맛집이 있단 말이지?’ 하는 의구심과 함께 왠지 모를 기대감이 교차한다. 비슷비슷한 건물들 사이에 있지만 큰 간판 덕분에 찾기 어려운 편은 아니다.

유리문을 열고 들어서니 오픈 된 주방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분주히 초밥을 만들어내는 스텝들의 모습이 활기차다. 35평 정도의 내부는 과감히 룸을 없애고 몇 개의 테이블과 낮은 파티션으로만 구성해 넓고 시원한 느낌이다. 테이블, 벽 등 전체적으로 밝은 원목톤을 사용하고 소품을 최소화해 편안하게 들를 수 있는 ‘동네회집’ 분위기다.


메뉴는 제법 다양하다. 특히 단품, 세트로 다양하게 구성된 초밥 메뉴리스트가 눈에 띤다. 가격도 저렴하다. 단품요리는 1만~1만5000원, 초밥세트는 2만~3만원 선이고, 사시미를 포함한 코스도 3만원에서 4만원선이면 가능하다. 단품을 다양하게 구성하고 가격을 낮춰 고객 스스로 취향과 양에 따라 메뉴를 구성하고 맛 볼 수 있게 한 세심함이 느껴진다.

처음 방문한다면 죽, 사시미, 초밥, 튀김, 구이, 식사 등 호반회집의 거의 모든 메뉴를 맛 볼 수 있는 ‘사시미 초밥코스’(4만원)를 추천한다. 모든 메뉴는 계절에 따라 신선한 제철 재료를 사용하고 양념을 최소화해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리는데 중점을 뒀다.

특히 사시미와 초밥의 맛을 결정 짓는 생선은 주인장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으로 수족관을 따로 두지 않고 직접 하루 두 번 장을 보러 다닌다고. 보기에도 탱글탱글 탄력이 느껴지게 두툼하게 썰어낸 사시미는 잘 숙성시켜 적당한 기름기가 도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기본인 사시미를 한 점 먹고 나니 초밥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진다.

생새우, 장어, 연어알 등을 고슬고슬한 밥 위에 큼직하게 얹어내는데 부드러우면서도 씹는 맛이 좋은 생선과 감칠맛이 도는 밥의 조화가 잘 어울린다. 새우튀김과 도미머리구이, 식사로 제공 된 메밀까지 먹고 나니 양이 푸짐하다.


조금 더 가벼운 식사를 원한다면 ‘특초밥정식’(2만원)이 제격이다. 전채와, 초밥, 사시미로 이루어진 코스로 만족도가 높은 호반회집의 인기메뉴다. 초밥은 포장도 가능해 병문안이나 도시락으로 따로 주문해 가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주인이 재료만큼이나 신경 쓰고 고집하는 게 한가지 더 있는데 바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이다. 지금 함께 하는 주방과 매장의 스텝들도 마음을 터놓고 기본 15년 이상 동고동락 했다고 한다. 내공이 느껴지는 깊이 있는 손맛의 비결도 이런 깊은 정에서 나온 게 아닐까.

위치 : 잠실 롯데월드에서 성남방면 직진하다 석촌호수끼고 우회전 후 대로변 좌측 중간쯤
메뉴 : 주방장코스 4만원, 특초밥정식 2만원, 메로구이 1만원, 장어덮밥 1만5000원
영업시간 : 오전 11:00~ 오후 12:00
연락처 : 02)425-0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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