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특채는 판도라의 상자?

머니투데이 박성민 기자 | 2010.09.09 11:50
외교통상부 특혜채용 파문이 확산 중인 가운데 또다른 인사비리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일고 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9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외통부가 지난 2006년 이미 합격한 응시자들을 5급이 아닌 6급으로 밀어내고, 떨어졌던 어느 대사의 딸과 사위를 면접만으로 채용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 과정에서 필기시험을 없애고 서류와 면접만으로 이들을 합격시켰다"며 "이는 유명환 전 외통부 장관 사건보다 더 파렴치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외교부의 특채는 파보면 파볼수록 점입가경이며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 같다"며 "외교부의 꽃이라고 하는 영사업무, 정무담당, 의전담당까지도 이렇게 특별채용을 해서 뽑는다면 젊은 학생들이 공부할 의욕이 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채용 과정에서 내부심사위원 스스로가 내부규정을 위반해가면서 본인이 본인을 추천하고 임명해서 심사를 맡고 있다"며 "심사위원을 공정하게 구성하고 다각적이고 입체적인 방법에 의해서 선발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공정한 채용을 위해 특채제도를 행안부로 이관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은 나아질 수 있지만 (비리 근절을 위한) 근본적인 방법은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특채 비율을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것처럼 40%까지 늘린다면 제2, 제3의 '장관의 딸'이 나오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며 "우리나라는 학연, 지연, 혈연이 아주 끈끈하게 작동하기 때문에 특채 비율은 최소한 15%에서 20%이내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통부가 내놓은 '외무고시 폐지, 외교아카데미 신설' 방침에 대해서는 "지금 외교부가 생각하고 있는 50명 규모가 아닌, 200명 이상의 규모로 확대해 그 중 일부분을 채용하는 시스템으로 가야한다"며 "이렇게 경쟁을 해야 우리나라의 외교역량이 강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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