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시속130km 고속전기차 '블루온' 첫 공개

머니투데이 최인웅 기자 | 2010.09.09 11:00

2012년까지 총 2500대 양산보급…李대통령 시승, 전기차 중요성 강조

현대차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고속전기차 '블루온(BlueOn)'을 공개했다.

9일 현대차는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이만의 환경부 장관 등 정부 주요 관계자와 이현순 현대차 부회장 및 전기차 개발업체 관계자 등 약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기차 '블루온'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동안 국내에선 일부 중소 전기차업체가 시속 60km이하의 저속전기차를 발표하긴 했지만 고속전기차를 개발해 공개하기는 현대차가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명박 대통령과 이현순 현대차 부회장이 함께 '블루온'에 탑승해 청와대 경내를 시승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블루온의 공개를 시작으로 현대차는 오는 10월까지 총 30대의 전기차를 지식경제부, 환경부 등 정부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등에 제공해 시범 운행할 계획이다. 또한, 2012년 8월까지 약 2년간 충전 인프라 개발 및 검증, 일반 홍보용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블루온은 오는 11월 개최 예정인 G20 정상회의 행사차량 및 내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홍보지원차량 등으로도 활용돼 국가적인 친환경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차명 블루온은 '친환경적인, 새로운, 창조적인'의 이미지를 나타내는 현대차의 친환경 브랜드 '블루(Blue)'에 전기차 시대의 '본격적인 시작' 및 전기 '스위치를 켜다'라는 의미의 '온(On)'을 조합해 탄생했다.

유럽전략 소형 해치백모델인 'i10'을 기반으로 개발된 블루온은 약 1년의 연구기간 동안 총 400억 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완성됐다. 길이 3585mm, 폭 1595mm, 높이 1540mm의 차체 크기를 갖춰 콤팩트한 이미지로 구현된 블루온은 고효율의 전기모터와 함께 국내 최초로 국산화 개발에 성공한 16.4kWh의 전기차 전용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가 탑재됐다. 최고출력 81마력(61kW), 최대토크 21.4kg·m(210Nm)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순수전기차는 배터리와 전기모터만으로 구동하는 만큼 배터리 수명과 저장능력에 따라 차량 성능이 좌우되기 때문에, 현대차는 다른 배터리에 비해 고출력·고용량의 성능을 자랑하는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를 적용했다.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는 기존 니켈수소 배터리에 비해 무게가 30% 가볍고, 부피가 40% 적어 효율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차량 내부공간 활용성도 높다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또한, 과충전 및 충돌시 안전성을 고려해 복합 안전 설계가 반영됐으며, 수십만 킬로미터에 달하는 자체 내구 시험을 통해 안전성까지 확보했다. 블루온은 최고속도 130km/h, 정지상태부터 100km/h까지 도달 시간도 13.1초로 동급 가솔린 차량보다도 우수한 가속 성능을 갖췄다.

특히 블루온은 전기 동력 부품의 효율을 향상시키고 전자식 회생 브레이크를 적용해 1회 충전으로 초기 목표 130km 대비 10km 증가된 최대 14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일반 가정용 전기인 220V을 이용한 완속 충전 시에는 6시간 이내에 90% 충전이 가능하고, 380V의 급속 충전 시에는 25분 이내에 약 80% 충전이 가능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전기차 개발과 같은 선행 기술력의 확보가 중요하다"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 최초로 독자 기술로 개발한 블루온은 향후 세계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 현대차의 우수한 기술력을 선보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30대의 블루온을 통해 상품성 향상에 주력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양산 채비를 갖춰 시범 생산을 시작, 2012년 말까지 총 2500대를 양산해 보급할 계획이다.

↑블루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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