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2.25% 동결…대외불확실성 보고 가자

머니투데이 김창익 기자, 김한솔 기자 | 2010.09.09 10:00

(상보)美·中 성장세 둔화, 유럽 재정위기 재부각...연말에 한 차례 더 올릴 듯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대외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지켜보고 가자는 것이다. 한은이 현 금리 수준이 정상수준에 비해 낮다고 인식하고 있어 추가 금리인상은 시기의 문제다.

한국은행은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2.25% 현 수준에서 동결했다.

기준금리는 2008년 10월 금융위기 후 다음해 2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2.00%까지 인하됐다. 이후 지난 7월 17개월간의 동결 행진을 끝내고 기준금리는 2.25%로 인상됐다. 이어 지난 8월엔 2개월 연속 인상 행진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 금리가 동결됐다.

시장에선 최근 부각되고 있는 대외 불확실성에 무게를 둘 경우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전례에 비춰 징검다리식 스텝을 밟을 경우 7월에 이어 이번달에 금리가 추가 인상될 것이란 전망도 많았다.

결과적으로 한은은 대외 불확실성에 초점을 맞춘 셈이 됐다. 지표상으로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고, 유럽 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완화 기미를 보였던 유럽의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본지가 최근 삼성경제연구소 등 국내 5개 경제연구 기관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응답이 3, 인상이 2로 동결 예상이 조금 많았다.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채권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52%가 인상할 것으로 답했다. 인상론이 우세인 것처럼 보이지만, 보통 한쪽의 응답이 70%를 넘었던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예상이 엇갈린 것이다.

시장에서는 적정금리 수준이 최소 3% 이상은 돼야 한다는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고, 김중수 한은 총재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 적이 있어, 연말에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대외불확실성에도 불구, 국내 경기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인플레이션에 대응키 위한 선제조치로서의 금리 인상이 시급하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한은은 지난 7월 금리인상을 하면서 우리 경기 싸이클이 확장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했다. 추가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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