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값이 '금값'되면 주식사라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 2010.09.09 09:11

미래에셋證, 경기회복시 은값 상승 탄력 금보다 높아

미래에셋증권은 8일 향후 주가 향방과 관련해 은값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금에 비해 산업수요가 많은 은의 가격추이는 경기회복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라는 판단에서다.

이재훈 연구원은 "경기 침체시 안전자산 선호의 명분으로 오히려 가격이 오르는 금과 달리 산업용 재료로서의 은은 글로벌 수요 부진의 이유로 가격이 하락한다"며 "반대로 경기가 회복되면 은 가격은 강한 상승을 보이는데, 이 반등속도는 대개 금값을 훨씬 앞서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즉. 은과 금의 반등 강도를 비교함으로써 경기회복 강도를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실제로 최근 1 년간 금값은 13%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은 가격 상승률(14%)은 금을 앞서고 있다"며 "2008년 10월말 시점을 글로벌 자산가격 하락의 저점으로 간주하면, 바닥 대비 은값 상승률은 112%로 금값 상승률(70%) 보다 무려 42%포인트 높다"고 말했다.

이재훈 연구원은 금과 은의 교환비율인 SGR(Silver to gold ratio)을 근거로 최근 경기와 주가가 중요한 기로에 섰다고 분석했다. SGR이 60배라면 금 1온스의 가격이 은 1온스의 가격대비 60배 높은 가격이라는 의미다.

그는 "95년 이후 SGR은 대략 40~80 배 구간에서 움직여 왔다"며 "SGR이 내린다는 의미는 안전자산으로서의 금가격이 하락하고, 산업수요 증가로 은가격이 오른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결국 투자자들이 경기회복에 베팅하고 있다고 해석하면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SGR은 62.9 배로 95년 이후 평균 수준(62.8 배)까지 회귀해있다"며 "은과 금간 교환비율이 역사적으로 중립이라는 의미는 향후 경기 및 주가의 방향성을 결정할 기로에 서있다고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재훈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SGR이 단기 급락할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과거 패턴을 고려하면 중기적으로 하락세를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경기지표들과 SGR의 상관성이 매우 높다"며 "최근의 경기 불확실성을 반영, SGR은 당분간 평균 수준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높고, 글로벌 주가 역시 드라마틱한 반등을 꾀하기 녹록한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경기지표 숫자가 나쁘더라도 더 이상 악화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 SGR은 재차 하락하고 주가 역시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실제 선물의 투기적 포지션 역시 최근 급등하며 은에 대한 투자자들의 베팅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경기침체 직후 SGR은 80배에서 48배(-1 표준편차 영역)까지 추세적으로 하락했으며 현재 68배는 과거 SGR하락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과거 사례처럼 SGR이 20~40배 영역까지 하락 후 반등하더라도 주가는 이 시점부터 약 11개월 더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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