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환 장관 딸 특채 응시 사실 보고받아"(상보)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 2010.09.07 17:23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딸 현선씨(35)의 외교부 자유무역협정(FTA) 통상전문계약직 공무원 응시 사실을 부하 직원으로부터 수차례 보고를 받았다는 진술이 나왔다. 이에 따라 유 장관이 채용에 직접 개입했다는 의혹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충희 외교부 인사기획관은 7일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김영우 한나라당 의원이 "유 장관 딸의 응시 사실을 누구에게 보고했나"라고 묻자 "밑의 담당자로부터 관련 사실을 보고받은 뒤 이를 장관에게도 보고했다"고 답변했다.

한 기획관은 "1차 공고 때 유 장관에게 보고를 했으며 2차 응시 때는 이미 재공고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상황이기 때문에 따로 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 기획관은 "당시 유 전 장관의 반응은 어땠나"라는 질문에는 "유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하니 '알겠다'고만 했다"고 밝혔다. 또 "1차에 응시한 8명이 모두 탈락했다고 보고했을 때는 '공정한 절차에 따라 진행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 기획관은 유 장관에게만 현선 씨의 응시 사실을 보고했다고 밝혔지만 임재홍 외교부 기획조정실장은 "한 기획관이 나한테도 보고했다"며 엇갈린 진술을 해 특채 과정에 외교부가 조직적으로 개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는 외교부 전·현직 고위 공무원 자녀들이 외무고시 2부 시험 등을 통해 외교부에 대거 진출한 뒤 보직 등에서도 특혜를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홍정욱 한나라당 의원은 "외교통상부 본부에 근무하는 고위 외교관 자녀가 20명인데 이 중 25%인 5명이 핵심요직인 북미국에 근무 중"이라며 "본부 현원 707명 중 단 3.7%만 갈 수 있는 북미국에 고위 외교관 자녀들은 무려 7배나 높은 비율로 배치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재외공관에 근무 중인 고위직 자녀 6명도 아프가니스탄에 자원한 1명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은 미국이나 중국, 일본, 유엔, 유럽 등 선호 공관에 집중 배치됐다"면서 "인사상 특혜가 주어진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신각수 외교통상부 1차관은 채용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특채 제도 자체를 행정안전부에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차관은 "이번 외교부 직원 특채 과정에서 커다란 물의 일으킨 데 대해 송구스럽다"며 "우리 부는 이번 상황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깊이 반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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