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강재구 소령 여동생, 곤파스 피해 의식불명

머니투데이 배소진 인턴기자 | 2010.09.07 16:58

트위터에 사연 퍼지며 화제.."현재 잘 협의돼"

고 강재구 소령의 친 여동생인 강모(64)씨가 지난 태풍 '곤파스'로 전선에 걸렸던 나무에 머리를 맞고 의식불명에 빠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고 강재구 소령(1937-1965)은 지난 1965년 월남파병 전 수류탄 투척훈련을 하던 중 부하 사병의 실수로 수류탄이 중대원 한가운데로 떨어지자 몸으로 수류탄을 덮어 부하의 생명을 구하고 산화했다.

7일 새벽 강씨의 딸인 김모씨는 자신의 어머니가 고 강재구 소령의 여동생이라는 것을 밝히며 "평생 선하게 살고, 고생만 하신 저희 엄마가 사고로 많이 다치셨네요. 지금 수술 끝났는데 오늘이 고비라네요"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김씨에 따르면, 지난 4일 태풍피해를 걱정한 강씨는 충남 서산 태안에 있는 집을 찾았고 집 근처 전선에 큰 나무가 걸려 전기가 끊긴 것을 발견했다. 한국전력에 연락하자 지난 6일 2명의 한전 직원이 나왔고 나무를 치우기 위해 전선을 끊었다고 한다. 그때 전선에 걸려있던 나무가 옆에서 텃밭을 일구고 있던 어머니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피를 많이 흘리며 의식을 잃은 강씨는 서산의료원에서 응급조치를 받은 후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송됐다고 한다. 지난 6일 저녁 6시경부터 7일 새벽 1시 반경까지 두개골 절제수술을 받은 강씨는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7일 오전 김씨는 병원에 온 한전 직원이 명함을 주지도 않고, 자신의 연락처도 받지 않았다며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사건처리를 안일하게 대처하고 안전불감증이 팽배한 한전을 고발하겠다'며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많은 트위터리언들은 김씨의 글을 'RT'하며 강씨의 쾌유를 기원했다. 또 "억울한 일을 당하셨네요", "제가 아는 변호사를 소개해드리겠다", "법대로 처리해야 할 것"이라며 한전을 비난하고 나섰다.

한전 서울본사측은 이를 확인하고 즉시 조치를 취했다. 한전 관계자는 "저희가 태안 한전사무실측에 전화해 사고를 확인했고, 사과조치가 미흡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지점장이 직접 가서 오해를 잘 풀었습니다"고 했다.

김씨 역시 7일 오후 "한전 담당 지점장님하고 미팅했습니다. 본인들 잘못이라고 시인하고 잘 협의가 되었습니다. 여러분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는 글을 올려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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