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 뇌'는 슈퍼박테리아 퇴치 ‘항생제 보고(寶庫)’

머니투데이 김민구 인턴기자 | 2010.09.07 14:06

英연구팀, "비위생적 환경에서 살기 때문에 세균에 강해" 실험으로 증명

'바퀴벌레'로 슈퍼박테리아를 퇴치한다?

6일 바퀴벌레가 슈퍼박테리아를 퇴치할 수 있는 차세대 항생물질을 지니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BBC 등 외신이 보도했다.

영국 노팅엄 대학 연구팀은 메뚜기와 바퀴벌레의 뇌조직과 신경계에서 여러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슈퍼박테리아를 죽일 수 있는 9가지 강력한 항생물질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시험관 실험 결과 이 항생물질들은 인간세포에는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병원에 출현하는 대표적인 슈퍼박테리아의 하나인 메티실린 내성 황생포도상구균(MRSA)을 90%까지 죽였다.

지난 4일 뒤늦게 밝혀진 지난해 일본 내 9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아시네토박터균 등 최근 내성률 증가로 문제가 되고 있는 다른 슈퍼박테리아에도 효과가 있는지 연구를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바퀴벌레는 각종 박테리아가 득실거리는 비위생적 환경에서 살고 있는 만큼 이러한 미생물에 대항할 수 있는 무기를 가진 것이 당연하다는 것.

이번 연구를 이끈 사이먼 리 연구원은 BBC에서 "바퀴벌레는 미생물로부터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어떠한 방어체계를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실험에 쓰인 항생물질은 아주 적은 양이었다. 보통의 항생제는 박테리아의 수를 어느 정도 낮추면서 나머지는 사람의 면역체계가 죽이는 것에 의존한다"며 "적은 양으로 슈퍼박테리아를 90%까지 죽인다는 것은 아주 기대할만한 실험 결과다"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노팅엄 대학에서 9일까지 열리는 영국 일반미생물학회(Society for General Microbiology) 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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