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사태' 뭐가 문제? 경영-지배 분리 무너져

홍혜영 MTN기자 | 2010.09.07 13:07

경영권 독식 장기화 지배구조 장점 무너저

< 앵커멘트 >
신상훈 사장 고소로 내홍을 겪고 있는 신한은행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비교적 튼튼한 것으로 평가받던 신한금융의 지배구조가 사실은 경영권 분쟁에 취약하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입니다. 홍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이번주 초에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신한금융지주 이사회가 개최 여부마저 불투명해졌습니다.

재일동포 주주들이 검찰 조사가 나오기 전에 신상훈 사장을 해임하는 것에 대해 반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속전속결로 신 사장 해임을 마무리하려던 신한금융 측의 계획이 무산되면서 내부 갈등의 장기화는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녹취] 신한금융지주 관계자
"이사회 일정은 아직 미정이고요. 아직 이사님들이 날짜가 언제가 가능한지 조율이 안된 상태기 때문에 이사회 일자가 잡히질 못하고 있어요."

이번 사태의 열쇠를 쥔 재일교포 주주들은 신한금융 지분의 17%를 소유한 사실상의 대주줍니다.

사외이사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BNP파리바 그룹은 지분 6.35%로 단일 최대주줍니다.

라응찬 회장은 지분이 0.04%에 불과한 전문 경영인입니다.


이같이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 안정적인 지배구조가 바로 신한금융을 명실상부한 1위 금융사로 끌어올린 배경으로 꼽혀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신한의 지배구조와 라 회장의 리더십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습니다.

경영권 독식이 장기화하면서 조직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전문경영인 체제의 장점이 무너졌다는 겁니다.

경영진의 권한은 비대해졌지만 이를 견제해야할 사외이사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습니다.

[녹취] 금융권 관계자(음성변조)
"신한 같은 경우에는 사실 구심점이 장기간 있다 보니까 그리고 그 구심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전략을 잘못 세울 경우에는 아무리 지배구조가 탄탄해도 회사는 망가질 수가 있거든요."

지난 사흘간 허공에 증발한 신한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은 모두 1조4천7백억 원.

주주와 회사의 이익을 우선해야할 관리자가 개인의 이익을 앞세우는 이른바 'CEO 리스크'가 신한지주 전면에 부각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홍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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