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대표, 李대통령에 "당청협의 부족" 쓴소리

머니투데이 채원배 기자 | 2010.09.07 08:51

李대통령 "민심의 사각지대 당에서 챙겨달라"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7일 "당청관계는 협조하고 견제하는 건강한 관계가 돼야 한다"며 작심한 듯 이명박 대통령에게 쓴 소리를 했다. 이날 청와대에서 처음으로 열린 월례회동에서다.

안 대표는 미리 준비한 메모를 간간이 보면서 "이 자리가 당·정·청 소통이 원활히 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며 "정부에서 국민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발표할 때는 사전에 당정 협의를 충분히 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당정 협의가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이 개편돼야 한다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있다. 국민 목소리를 반영해 폭넓게 정비했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안 대표는 또 "새로 임명될 총리 장관은 개편되는 인사검증 시스템에 따라 임명했으면 한다"며 "공직사회 공전이 장기화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가급적 추석 전 임명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은 대통령께 정례회동뿐 아니라 다른 기회에서도 민심을 전달해 국정운영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며 "당청관계는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견제할 것은 견제하는 건강한 관계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당이 이번에 전당대회 이후에 노련하고 참신한 진용이 된 것 같다"며 "정부가 미처 손이 닿지 않는 민심의 사각지대가 있는 곳은 당이 좀 철저히 해서 전달하는 것은 아주 정상적인 (당청) 관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주요한 안건에 대해서는 당연히 서로 협의하는 것이 좋다"며 "국회가 해야 될 일, 안 해야 될 일 구분할 것 없이 중요한 사안은 (당청 간에) 사전에 협의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월례회동에는 당에서 원희룡 사무총장, 원희목 대표비서실장, 안형환 대변인이, 정부에서는 이재오 특임장관이 참석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 정진석 정무수석, 홍상표 홍보수석도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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