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박테리아株 급등..전문가 "과열 현상"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 2010.09.06 15:50
일본에서 슈퍼박테리아(항생제 내성균)에 집단 감염돼 사망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우려감이 증시를 흔들었다. 신약개발업체들을 중심으로 관련주들이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대규모 발생 가능성이 낮다며 과열 현상으로 진단했다.

6일 코스닥시장에서 큐로컴 크리스탈은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영진약품은 급등 후 상승폭을 줄이며 3.5%로 마감했다.

큐로컴은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의 데이빗 하인리히(David Heinrich) 박사팀이 개발해온 슈퍼박테리아 치료 항생제 연구를 지원해 관련주로 꼽혔다. 크리스탈은 슈퍼 세균 항생제 신약과 관련해 지식경제부의 '산업원천기술개발사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제약주들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감염 이후 폐렴과 폐혈증 사망으로 이어진다는 소식에 폐혈증 치료제 기업인 삼진제약과 항생제와 소염효소제 원료 등 관련제품을 생산하는 이연제약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들 종목들의 급등은 일본 도쿄의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 46명이 항생제가 듣지 않는 다제내성균(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 MRAB)에 감염돼 9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발병 우려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슈퍼박테리아는 국내에서 이미 발견된 균이라는 점이 투심을 더욱 부추겼다.

그러나 이 같은 테마주들은 사실 슈퍼박테리아의 치료제와 큰 관련성이 없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슈퍼박테리아는 기존 항생제가 들지 않는 세균을 통칭해 일컫는 용어로, 그 균이 한 가지가 아니라는 점에서 관련주들의 정확한 수혜 여부가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날 동아제약은 개발 중인 슈퍼항생제인 'DA-7218'이 최근 일본에서 발생한 슈퍼박테리아와는 무관하다는 소식이 3.3% 하락 마감했다.

특히 지난해 코스닥 테마열풍을 이끈 신종 인플루엔자와 달리 확산 위험이 낮다는 점도 과열 이유로 꼽혔다.

정효진 한화증권 연구원은 "슈퍼 박테리아는 신종플루와 같이 공기 간염으로 퍼지는 전염병이 아니라 병원 내 감염에 의해 이뤄진다"며 "기존에 존재했던 병이라는 점에서 일시적인 테마 현상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권재현 대우증권 연구원도 "슈퍼 박테리아가 신종플루와 같이 빠른 속도로 확산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시장에서 너무 과도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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