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발 슈퍼박테리아, 국내서 이미 발견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 2010.09.06 12:11

질병관리본부 "항생제 남용 막고 일선 의료기관 감염관리 도울 것"

일본에서 슈퍼박테리아(항생제 내성균)에 집단 감염돼 사망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 발견된 '다제내성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MRAB)가 우리나라에서 이미 발견된 슈퍼박테리아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언제든지 대규모 환자발생이 가능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6일 "MRAB의 경우 국내에서도 이미 발견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항생제 남용을 막는 등 일선 의료기관에서 내성균 출현 및 전파를 차단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우리나라는 항생제 남용이 심각한 수준이라 위험성은 더욱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지난 8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346개소를 대상으로 위와 대장, 심장 등 8개 수술에 한해 항생제를 적절하게 사용했는지 평가한 결과, 부적절하게 남용하고 있는 의료기관이 대다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피부를 절개하기 1시간 전에 한번만 쓰면 거의 모든 감염사고를 예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의료기관이 수술 전은 물론 수술 후에도 항생제를 과도하게 남용하고 있었다.

슈퍼박테리아로 인한 사망자 집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대부분 슈퍼박테리아는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감염될 경우 패혈증이나 폐렴 등의 증세로 사망해 사망 원인이 '세균성 폐렴'으로 기록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미 슈퍼박테리아로 인한 사망사례가 존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확산을 막기 위해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새로운 내성균 출현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전국 27개 종합병원과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카르바페넴 내성균을 포함한 주요 내성균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오는 12월 말부터는 슈퍼박테리아 감염병을 법정전염병으로 지정, 대형병원 50여곳을 중심으로 MRAB, 카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CRE) 등 6종의 내성균 감염현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는 감시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다.

또 항생제 남용을 막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항생제 처방 시 감염학을 세부 전공한 전문의사(내과, 소아청소년과)에게 매월 1회 협의진찰료를 인정하고, 전국 주요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각종 지침(중환자실, 수술실, 투석실)을 보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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