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GO 팔GO 웃GO" LH 전 임직원 세일즈맨 나서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10.09.08 09:50

[LH '빚줄이기' 매진]27조 규모 토지·주택·사옥 매각 총력


- '1인1건 판매' 부활 직원들 휴일반납 자발적 판촉
- 노조, 산업현장 방문 부동산 맞춤상담 등 계획
- 공인중개사 수의계약 토지 알선땐 장려금 지급


↑LH 노조가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에서 '한국노총 100만 조합원을 위한 LH 토지주택 알짜 부동산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재무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LH노조가 앞장서 한국노총 조합원을 대상으로 토지주택 투자설명회를 연 것. 이지송 사장이 설명회에 앞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 분당 정자도 사옥 대강당에서 열린 '위기상황 극복을 위한 비상경영 선포 및 노사공동 결의대회' 현장. 전 임직원들은 '1인1건 판매를 기필코 달성한다', '열정으로 판매하고 화합으로 극복하자'는 내용이 담긴 어깨띠를 두르고 판촉에 매진할 것을 다짐했다.

이지송 사장은 "판매에는 왕도가 없다. 한시가 위급한 상황에서 책상에 앉아 현장 직원만 바라보면 안 된다. 전 직원이 모두 세일즈맨이 되어 팔수 있는 건 다 팔자"고 강조했다.

# 지난달 26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에서는 이색 투자설명회가 열렸다.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LH 노동조합이 '한국노총 100만 조합원을 위한 LH 토지·주택 알짜 부동산 투자설명회'를 열고 LH가 보유한 토지와 주택 매각 판매 활동에 나선 것.

# LH 노동조합이 투자설명회를 여는 동안 경기 수원시 인계동 LH 경기지역본부 강당에서는 'LH 공급부동산 중개알선 설명회'가 열렸다. 2시간여 진행된 이날 설명회에는 경기도에서 활동하는 공인중개사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판매만이 살길이다. 뛰GO, 팔GO, 웃GO"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 임직원이 토지·주택 세일즈맨으로 발령받았다. 118조원에 달하는 빚을 줄이기 위해 27조원 규모의 토지와 주택, 미매각자산 등의 판매 촉진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한 것이다.

지난 IMF 위기 때 시행한 1인 1(토지·주택)판매 운동을 재도입하고 승진 평가에도 판매실적을 반영하는 것은 물론 노동조합까지 가세해 민간기업의 영업본부를 방불케 한다.

LH는 판매 촉진을 위해 연초 본사인력의 30%인 500명을 지역본부로 내려 보낸데 이어 최근 교육파견 조기복귀자를 비롯한 감축인력 등 300명으로 구성된 '판매보상 인력 풀'을 구성 완료하고 현장에 배치했다.

또 모든 부서의 판매실적을 평가와 승진 등에 연계하고 우수한 직원들에 대해서는 판매왕, 왕중왕 등을 뽑아 특별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이같은 조직이 구축되자 전국에서 판촉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제주지역본부는 지난달 12일 본부직원을 대상으로 판매비상대책 및 토지·주택 판매전략 교육을 실시하고 제주민속오일장, 해수욕장, 삼림욕장 등에서 현장 판촉활동을 전개했다.

16일에는 LH 전 직원이 참석한 '위기상황 극복을 위한 비상경영 선포 및 노사공동 결의대회'를 통해 판촉 의지를 다졌다. 26일에는 LH 노조가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에서 한국노총 조합원을 대상으로 토지·주택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노동조합이 일반 노동자를 대상으로 부동산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노조가 회사와 함께 한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설명회에서 LH 노조는 보금자리주택 및 임대주택 청약 제도에 대한 설명과 함께 수도권 투자유망 토지·주택 정보 및 공급계획 등을 소개했다.

LH 노조는 앞으로도 개별 노동조합의 요청이 있을 경우 직접 산업현장을 방문해 투자설명회와 맞춤형 상담을 실시하는 등 지속적인 판매촉진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또 같은 날인 26일 경기지역본부는 공인중개사 200명을 초청해 'LH 공급부동산 중개알선 설명회'를 개최했다. LH는 이날 성남, 용인, 화성 등 투자 유망지역을 비롯해 수의계약이 가능한 토지, 주택, 상가 등을 소개하고 하반기 주택 및 토지 공급계획도 안내했다.

이 자리에서 LH는 공동주택용지를 제외한 일반 수의계약 토지를 공인중개사가 알선할 경우 토지금액에 따라 최대 2000만원, 상가를 알선 중개할 경우 최대 600만원까지 장려금을 지급하는 '중개알선제도'를 소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여기에 서울지역본부는 27개 건설업체를 초청해 건설업계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공동주택용지 공급 촉진 간담회를 개최했고, 제주지역본부는 제주민속오일장 및 주요 해수욕장등에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현장 판매촉진활동을 벌였다. 각 지역본부별로도 투자설명회를 열거나 365일 판매상담센터를 개소하는 등 다양한 판촉행사를 열고 있다.

특히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휴일을 반납하고 지하철역과 터미널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공공장소에서 거리 판촉활동을 벌이는 등 판매촉진을 통한 재무위기 타개를 목표로 노사가 하나가 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LH 기획조정실 호해근 차장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더라도 사실상 모든 직원이 영업부서로 발령을 받았다는 마음"이라며 "상황이 상황 인만큼 다들 땅 한 필지, 집 한 채라도 팔아서 회사에 보탬이 되려고 틈틈이 발품을 팔고 다닌다"고 강조했다.

LH가 판매하는 토지와 주택은 대부분 신도시, 택지개발지구, 도시개발구역 등 공공택지에 조성돼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다양한 편의시설과 자연친화적 단지 환경을 누릴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공동주택용지는 물론 단독·연립주택용지, 상업용지, 주차장용지, 준주거용지 등 용지도 다양하다.

LH는 판촉을 위해 토지리턴제, 무이자할부, 가격할인 등의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있으며 수요가 부진한 토지는 재감정평가를 통해 가격을 인하해 공급하고 있다.

한편 LH는 하반기에 문산선유4, 안양관양, 용인서천, 오산세교, 성남여수, 서울강남, 서울서초, 성남도촌, 의왕포일2 등 수도권 알짜 택지지구에서 7125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실수요층이 탄탄한 지구들인데다 분양가도 민간아파트보다 저렴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H는 전국 LH 판매담당직원이 직접 뽑은 지구별 추천 토지와 하반기 주택공급계획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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