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李행장 日주주 설득 난항… "명성 훼손 우려"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 2010.09.05 17:24

日사외이사 "진상규명없이 신 사장 해임 무리, 내부문제 유출 불쾌"… 이사회 불투명

신한금융 사태가 시계(視界) 제로의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신상훈 신한지주 사장 해임 안건 처리를 앞두고 이뤄진 이백순 신한은행장의 일본행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해 신 사장 해임을 위해 개최하려던 이사회의 개최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신 사장을 배임·횡령 등 혐의로 고소한 후 재일교포 주주들에게 해임안의 명분을 얻으려했던 이백순 행장이 일본 주주들을 설득하는데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일교포들의 한국 투자 협의단체인 '본국투자협회' 양용웅 회장은 5일 머니투데이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 행장은 이희건 신한금융 명예회장을 만나려 했으나 이 명예회장이 만나 주지 않았다"며 "교포 주주들은 이번 사태가 신한금융의 명성을 훼손한 것으로 보고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 회장은 "교포 주주들은 안 만나려 했으나 이 행장이 2~3시간 기다리자 원로 주주 가운데 한 분이 만나 교포 주주들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재일 교포 주주들은 신한은행이 신 사장을 고소한 것에 대해 매우 놀랐으며 내부 문제를 외부로 노출시켰다는 것에 대해 불유쾌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양 회장은 "사태이후 교포들이 토요일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했다"며 "오사카 지역 이외의 도쿄 등 주주들도 고베에서 만나 사태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신한은행 설립자 원로 6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 오사카의 50~60대 주주 대표로 참석했다. 이 행장은 이날 원로모임에 참석, 신 사장 고소와 해임 배경에 대해 설명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신한지주 사외이사인 정행남 재일한인상공회의소 고문도 전화 인터뷰에서 "이 행장이 찾아왔으나 주주들이 만나지 않았다"며 "진상 규명 없이 사장을 해임하는 것은 무리라는 게 우리의 일치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재일교포 주주들은 6일 일본에서 100만주 이상을 보유한 40대 주주들이 모인 가운데 대책 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백순 행장은 교포주주들 설득작업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지난 4일 저녁 늦게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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