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65% "집값 더 떨어져야"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송충현 기자 | 2010.09.06 08:00

[머니투데이 9월 정기여론조사] "8.29대책 별 효과 없다"는 의견도 37.4%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6명은 집값이 더 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머니투데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 지난 2일과 3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집값 적정성에 대한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5.7%가 "집값이 더 떨어져야 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을 금융기관 자율에 맡기는 등 집값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여론은 여전히 "집값이 비싸다" 쪽으로 기울어 있는 것이다.

전체 응답자 중 "집값이 적정하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20.4%를 차지했다. 총 86.1%의 응답자가 아직 집값이 바닥을 치지 않았다고 판단한 셈이다. 반면 "지금보다 집값이 올라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8.8%에 머물러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집값이 더 떨어져야 한다는 의견은 20~30대 젊은 계층에서 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75.9%), 화이트칼라(72.7%), 학생(76.2%)의 응답 비중이 높았다. 아직 집을 구매하지 않은 연령대를 중심으로 현재 주택 가격에 대한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보유 형태에 따른 응답을 살펴보면 자가주택을 보유한 응답자의 61.2%, 전세 거주자의 82.5% 집값이 더 떨어져야 한다고 대답했다. 지금보다 가격이 더 올라야 한다고 응답한 자가주택 보유자의 비중은 10%, 전세 거주자는 5.6%였다. 월세와 무상·기타 주택 거주자 중 집값이 올라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0%였다.


지역별로는 대전·충청(72.8%), 강원·제주(72.6%), 광주·전라(72.4%)에서 집값이 더 떨어져야 한다는 응답 비중이 높았다. 서울은 64.3%, 경기·인천은 65.7% 등이다.

거주 주택형태 별로는 아파트 거주자의 11.5%가 주택가격이 지금보다 올라야 한다고 응답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다세대주택(7.3%), 연립주택·빌라(5.2%)가 뒤를 이었다.

한편 '8.29 부동산 정책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설문에서는 "별 영향을 못 미칠 것"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37.0%로 가장 높았다. '부동산 거래가 활성화되고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은 4.9%에 불과했다.

"거래 활성화보다는 부동산 가격만 상승시킬 것"이라는 응답도 21.5%를 차지하며 정부의 대책 발표 이후 일부 지역에서 발생 중인 호가상승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 종합대책을 내놨지만 이미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심각해 효과가 나타나기엔 역부족이라는 주장도 있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실제 세부적인 자금 운용계획 변경이나 내규 변경 등의 후속 작업이 9~10월중에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번 대책은 가을이사철 대목과도 시기가 어긋날 수 있다"며 "이 정도 대책이라면 연기 없이 한 달 전에 나왔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2. 2 남편·친모 눈 바늘로 찌르고 죽인 사이코패스…24년만 얼굴 공개
  3. 3 동창에 2억 뜯은 20대, 피해자 모친 숨져…"최악" 판사도 질타했다
  4. 4 "욕하고 때리고, 다른 여자까지…" 프로야구 선수 폭로글 또 터졌다
  5. 5 계단 오를 때 '헉헉' 체력 줄었나 했더니…"돌연사 원인" 이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