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훈 사장 고소한 신한銀, 주주·이사 설득 총력전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신수영 기자, 오상헌 기자 | 2010.09.03 19:49

(종합2)이백순 행장 일본 行..다음주 이사회가 '분수령'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 검찰 고소로 촉발된 신한금융그룹 사태의 분수령은 다음 주 열릴 이사회가 될 전망이다.

신한은행측은 신 사장 고소에 이어 해임안의 이사회 통과를 위해 사외이사와 주주에 대한 설득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신한은행 노동조합은 검찰 수사 종결전 해임안에 반대하고 나섰다.

3일 신한금융그룹에 따르면 이백순 행장은 이날 오후 일본으로 전격 출국했다. 일본 주주들과 사외이사들에게 신 사장을 배임과 횡령 혐의로 고소한 배경을 설명하고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서다. 앞서 이 행장은 국내 사외이사들을 만나 현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신한은행 고위 관계자는 "현지 주주와 이사들을 만나 신 사장을 검찰에 고소하고 해임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 이 행장이 오후 일본으로 출국했다"며 "일정은 가변적이지만 일본에서 주말을 보낸 뒤 5일 쯤 귀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라 회장 못지않게 재일교포 주주들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신 사장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을 설득해 해임 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포석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신 사장 검찰 고소 소식을 들은 재일교포 주주들과 사외이사들은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며 "도쿄와 오사카에서 각각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하고 향후 입장과 후속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이사와 주주 설득은 신한지주 측이 맡을 예정이다. 복수의 국내 사외이사들에 따르면 신한 측은 신 사장 고소 전 이들을 상대로 사전 작업을 벌이지 않았다.

신한지주의 한 사외이사는 "신 사장 고소 건은 기사를 보고서야 알았고, 자세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어제 이사회 일정을 묻는 전화를 받았는데 날짜가 정해지진 않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사외이사 역시 "관련 내용을 미리 알지 못했고 일정을 조율하자는 연락을 받았다"며 "국내 대표적인 금융회사가 이런 일로 시끄러워서는 안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신 사장 해임 안을 논의할 이사회는 다음 주 개최될 전망이다. 현재는 7~8일이 유력시 되고 있다. 하지만 신 사장 해임 작업이 순조롭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 사장의 입지가 단단한 재일교포들 사이에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다는 것. 여기에 노동조합마저 해임보다 검찰수사가 먼저라는 입장을 밝히는 등 사내 반발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신한지주 이사회는 라 회장과 신 사장, 이 행장, 류시열 비상근이사(전 한국은행 부총재)와 8명의 사외이사 등 총 12명으로 구성됐다. 전성빈 서강대 경영대학장(이사회 의장), 김병일 전 기획예산처 장관, 윤계섭 서울대 경영학과 명예교수를 포함해 김요구 김휘묵 정행남 히라카와 요지 등 4명의 재일교포, 최대주주인 BNP파리바의 필립 아기니에 아시아 리테일 부문 본부장(홍콩 체류) 등이다.

신한 안팎에서는 라 회장 추천으로 선임된 사외이사들이 대부분이어서 국내 사외이사 대부분이 해임안에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지난 주총에서 김병일 사외이사는 류 이사가 전성빈, 윤계섭 사외이사는 라 회장이 각각 추천했다. 이러면 해임 안건 통과를 위한 6표가 확보된다. 필립 아기니 이사는 파트너 입장이라 불참하거나 기권할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4명의 재일교포 이사들이다. 신 사장에 대한 이들의 신망을 감안하면 해임 반대에 한 표를 행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 사장이 국내 사외이사 1~2명만 설득하면 판을 뒤집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객관적인 증거가 있는 사안이라 이사들도 (신 사장과의 개인적 친분보다) 조직을 위해 표를 던질 것"이라며 "그런 것도 예측하지 않고 이런 일을 벌이진 않았다"고 말했다.

김국환 신한은행 노조위원장은 이날 "검찰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신 사장의 대표 이사직은 유지돼야 한다"며 이사회를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사회 개최 자체를 반대하는 입장이라 내부 역풍의 조짐마저 일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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