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고소·해임 '날벼락', 신상훈 사장의 항변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홍혜영 기자 | 2010.09.02 17:08

"불법대출 불가능, 라회장 의혹부상 나와 연관없어… 檢조사 지켜볼 것"

"저도 어떻게 된 영문이지 모르겠습니다. 불법대출은 은행 시스템상 불가능합니다. (라응찬 회장의)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도 저와 관계가 없습니다".

신상훈(사진) 신한지주 사장의 말이다. 신 사장은 2일 신한은행과 신한지주가 자신을 행장 재직시 불법대출 관련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고 해임키로 한 사실이 알려진 직후 머니투데이·MTN과 잇따라 전화 인터뷰를 갖고 심경을 밝혔다. 목소리는 담담했지만 당혹스럽고도 서운한 기운이 역력했다.

신 사장은 우선 불법대출 혐의에 대해 "은행 시스템상 말이 안 된다. 그런 일은 없었다"고 전면 부인했다. 행장이 배제된 여신심사위원회에서 대출 여부를 결정하므로 자신이 간여한 불법대출이 불가능하단 얘기다. 친인척에 대한 대출 압력설에 대해선 대출 대상이 친인척이 아니며 '압력'의 기준도 모호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출 받은 회사가 연체로 워크아웃 중이지만 은행에 끼친 손실은 없을 것"이라며 "대출이 잘못되면 다 책임을 져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한은행이 든 고발 사유인 '배임'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이다. 신 사장은 "검찰 조사를 보면 (진실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신한지주가 이르면 다음 주 이사회를 열어 자신을 해임키로 한 데 대한 불만도 감추지 않았다. 신 사장은 "인사권자가 해임을 결정했다면 어쩔 수 없지 않겠느냐"면서도 "검찰 조사로 모든 게 밝혀질 때까지 정상적으로 출근하고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자진 사퇴'를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단 뜻이다.


신 사장은 창립(1982년) 이후 신한지주를 함께 일궈낸 라응찬 회장과의 갈등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최근 금융권에선 라 회장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계좌로 거액을 송금하는 과정에서 금융실명제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재부상하는 과정에 신 사장이 연관돼 있고 이로 인해 두 사람의 관계가 틀어졌다는 소문이 돌았다.

신 사장은 이에 대해 "그런 얘기가 있는 모양인데, (라 회장의)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는 본인과는 관계가 없다"고 부인했다. 특히 "오늘도 라 회장을 만났지만 (검찰 고소나 해임, 갈등설 등과 관련된) 그런 얘기는 전혀 없었다"며 "이사회가 열리면 무슨 말이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한편, 신 사장은 검찰 고소와 해임 사실이 알려진 이날 오후에도 서울 태평로 신한지주 본사 16층 집무실에 머물며 평소처럼 업무를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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