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경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수도권 아파트 경매 낙찰률, 낙찰가률, 경쟁률이 일제히 상승했다. 8월30일부터 9월1일까지 사흘간 실시된 경매에서 낙찰률은 32.3%에서 41.8%로 9.5%포인트 높아졌고 낙찰가율은 75.7%에서 76.9%로 1.2%포인트 소폭 올랐다.
경쟁률을 뜻하는 평균응찰자수도 같은 기간 5.6명에서 6.9명으로 1.3명 상승했다. 예상보다 규제 완화폭과 대상이 확대되면서 입찰자들이 전보다는 과감하게 응찰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한 달간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75.93%로 전달(76.32%)에 비해 0.39%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다. 지난 1월 이후 7개월 연속 하락세는 지속됐지만 하락폭은 지난 2월 이후 두 번째로 작아 하락폭이 둔화됐다.
이정민 디지털태인 팀장은 "이번 부동산 대책이 시장악화를 어느 정도 해소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8월 하순으로 접어들면서 각종 경매 지표가 오름세로 돌아섰다"며 "상승세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겠지만 바닥을 확인했다는 측면에선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30일 감정가 3억2000만 원에서 2회 유찰돼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입찰에 부쳐진 노원구 중계동 염광아파트 5층 59.3㎡(이하 전용면적)는 10명이 경쟁해 감정가의 75.3%인 2억4100만 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와 낙찰경쟁률이 모두 올랐다. 한 달 전만해도 동일면적의 이 아파트는 5명이 입찰표를 제출해 300만원 가량 낮은 2억 3810만원(감정가의 70%)에 낙찰됐다.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호수마을아파트119㎡는 지난달 9일 10명이 응찰해 3억1247만원에 낙찰됐지만 규제 완화 발표 직후인 30일에는 동일면적의 아파트에 14명이 몰려 3억 1410만원에 낙찰됐다.
하지만 이 같은 추세가 일시적인 반등일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8.29 부동산 대책으로 그간 관망세를 유지하던 응찰자들이 움직일 가능성이 있지만 낙찰가격까지 오름세로 돌아서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며 "지속적으로 응찰자가 많아지면서 매수 층이 두텁게 받쳐줄 경우에는 낙찰가를 견인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반짝 상승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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