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유 STX 사장 "대한조선 인수 타당성 없다"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 2010.09.02 09:38

(상보)"국내 생산 부족 中 조선기지 통해 해결",,,국내 추가 투자 가능성도 시사

김대유 (주)STX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국내외 추가 투자 계획을 밝혔다.

김 사장은 2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국제협력위원회의 직후 기자와 만나 "대한조선 인수 건은 사업 타당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채권단과 대한조선 인수 협상이 좌절된 이유에 대해서도 "시장에서 알려진 것과 같이 부채 처리에 대한 이견 때문만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STX는 지난 3월부터 전남 영암 소재 조선사 대한조선을 인수해 국내 생산능력 확충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산업은행 등과 인수 조건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국 지난달 말 협상이 결렬됐다.

국내 생산능력 부족 문제는 중국을 통해서 일차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김 사장은 "중국 다롄조선소 생산이 정상궤도에 오른 만큼 우선 늘어나는 물량은 중국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며 "다소 부족한 현지 해양플랜트 부문 투자를 추가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다롄조선소는 최근 중국 정부로부터 초대형 선박 건조에 대한 규제가 풀린 상황이다. 초대형 선박 건조가 가능하며 특히 협소한 국내 조선소에 비해 유휴부지가 넓어 향후 확대도 가능하다.

아울러 국내 추가 투자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마산에 (투자 시도)했던 것처럼 국내서 해결할 방안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STX는 진해 조선소 부지 협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산 수정만에 조선소 건설을 추진한 바 있으나 주민 반대로 현재 답보상태에 빠져 있다.


그룹 차원에서는 조선해양 부문의 지속적인 강화 의지도 내비쳤다. 김 사장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조선해양 부문 사장단 인사와 관련해 "강덕수 그룹 회장이 그룹 출범 초기부터 조선해양부문을 그룹의 주력으로 생각해 왔다"며 "이번 인사 역시 이를 강화하려는 강 회장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STX그룹은 이미 STX중공업에서 영위하던 해양플랜트 사업을 STX조선해양으로 통합시킨 바 있다. 최근 STX유럽에서 경영 정상화에 공을 세운 신상호 부사장을 일약 STX조선해양 사장 겸 조선소장으로 발령하며 사업부를 강화할 채비를 갖췄다.

그룹의 또 다른 주력인 STX유럽의 크루즈사업에 대한 애정도 밝혔다. 김 사장은 최근 크루즈선 시장 진입에 국내 조선사들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해 "크루즈선은 조선사업이 아니다"며 "배는 아무나 지을 수 없지만 최고급 내장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에 시장 진입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당초 쌍용그룹 시절 강덕수 STX그룹 회장과 인연을 맺었으며 지난 2004년 STX그룹에 영입됐다. 이후 STX총괄부사장, STX팬오션 사장, STX팬오션 대표이사 사장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지난해 말 STX사업부문 사장을 맡았다.

지난 3월부터는 강 회장, 이종철 부회장과 함께 그룹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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