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어진 전선에 감전사·섬 전체 정전…태풍 피해 속출

머니투데이 뉴시스  | 2010.09.02 07:51
북상 중인 제7호 태풍 '곤파스(KOMPASU·컴퍼스의 일본식 표기)'가 2일 새벽 북상하면서 광주·전남 지역에서 인명 사고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곤파스 위력' 순간 최대풍속 홍도 52.4㎧

광주지방기상청은 태풍 '곤파스'가 이날 오전 6시45분께 강화도에 상륙하자 7시를 기해 광주·전남 지역에 발령했던 태풍 특보를 모두 해제했다.

하지만 서해남부와 남해 전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있어 섬 지역을 운행하는 여객선은 여전히 발이 묶여 있다.

또 고흥을 비롯해 보성, 여수, 광양, 장흥, 강진, 해남, 완도, 영암, 무안, 함평, 영광, 목포, 신안군, 진도, 흑산도·홍도지역 해안에 내려졌던 폭풍해일주의보도 모두 해제됐다.

밤 사이 '곤파스'가 서해상을 지나면서 광주와 전남 지역에 많은 비를 뿌렸다.

이날 오전 7시 현재 전남 광양 백운산에 176.5㎜, 지리산 피아골 126.5㎜, 여수 130.5㎜, 보성, 119㎜, 영광 39㎜의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오전들어 바람은 잦아들고 있으나 한때는 강하게 불어 홍도 52.4㎧, 흑산도 45.4㎧, 임자도 35.2㎧의 순간 최대풍속을 기록하기도 했다.

광주·전남 지역은 3일 밤까지 20~80㎜, 많은 곳은 15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인명·재산피해 속출

이날 새벽 1시25분께 전남 목포시 석현동 김모씨(74)의 집 마당에서 김씨가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한전 직원 최모씨(38)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최씨는 ?여분 전 김씨로부터 단전됐다는 피해 신고를 받고 출동해 보니 마당에 쓰려져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숨진 김씨의 다리 부위에서는 감전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10 가량의 불에 탄 흔적이 보였으며 220V 가정용 전선도 끊어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김씨가 끊어진 전선에 감전돼 숨진 것이 아닌가 보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중이다.

전날 오후 7시30분께는 전남 신안군 가거도에서 정전사고가 발생해 섬에 거주하는 306가구 전체에 1시간50분 가량 전기공급이 중단됐다.

이 사고로 휴대전화 기지국에 전기공급이 끊기면서 일부 이동통신사의 휴대전화가 불통되기도 했다.

또 같은날 밤 10시께는 신안군 도초도 돈목리 138가구에서, 1시간 뒤에는 흑산도 장도리 50가구에서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정전사고는 강풍을 타고 날아온 물체가 전선을 단락시키면서 일어났으며, 가거도와 도초도는 곧바로 복구작업이 이뤄졌으나 흑산도 장도리는 이날 오전부터 복구인력이 투입될 예정이다.

광주 광산구 수완·신창·상무지구 등 신도심에서도 정전사고가 접수돼 관계당국이 긴급 복구에 나서기도 했다.

전남 강진군 모 교회에서는 옥상의 철탑이 무너지는 한편, 강진 야구센터는 천장이 일부 찢겨 졌고, 군서면 성양리에서는 감나무가 쓰러지면서 주택을 덮쳤다.

목포와 광양지역 저지대에서는 침수사고가 잇따라 복구반이 출동해 배수작업을 벌였다.

이밖에도 광주 북구 동림동과 운암동에서 상가 간판이 강풍에 뜯어졌고, 서구 치평동과 동구 서석동, 목포 하당신도심 도로 주변, 진도읍내 등지에서 가로수 수십 그루가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다.

보성군 복내면과 회천면, 율어면 등 3곳의 농경지에서는 벼 7.3ha가 강한 바람에 도복피해를 입었으며, 조성면 신월리 공사현장의 토사가 도로에 유출돼 교통이 통제됐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이날 오전부터 정확한 태풍 피해상황을 집계하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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