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신생아 목숨 앗아간 '슈퍼박테리아'란?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 2010.09.01 10:33

아직 국내에서 발견 안돼..항생제 등 아직 대책 없는 상황

항생제에 강력한 내성을 지닌 '슈퍼박테리아'가 영국 첨단병원에까지 침투해 신생아 3명이 숨졌다는 소식에 전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첨단 설비를 자랑하는 신생아 집중치료실이 뚫렸다는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슈퍼박테리아'로 불리는 NDM-1 유전자는 베타-락탐계열 항생제를 무력화시키는 효소를 생산해 세팔로스포린과 페니실린, 카바페넴 계열 항생제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도록 한다. 항생제는 세균을 죽여 우리 몸이 세균에 감염되는 것을 막아주는 데 항생제보다 더 강력한 세균이 나타난 셈이다.

NDM-1은 뉴델리 메탈로-베타락타마제(New Delhi metalo-beta-lactamase)의 약자다. 인도의 수도 뉴델리의 이름을 따 붙여졌는데, 인도에서 처음 박테리아 감염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인도 정부는 NDM-1과 인도는 아무 관련 없다는 입장이지만 유럽 언론들은 인도 병원으로 '의료관광'을 떠났던 외국인들이 감염되며 전세계로 급속히 전파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인도 현지 항생제 남용 현황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지난 6월 "3건의 세균과 균주가 보고됐다"며 "보고된 환자 모두 최근 인도에서 의료서비스를 받고 온 사람"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8월 "현재까지 국내에서 NDM-1을 생산하는 대장균과 폐렴막대균종이 검출된 사례는 없다"며 "전국 종합병원과 27개 대학병원 진단검사의학과를 중심으로 주요 내성균 모니터링 사업을 운영하는 중"이라고 발표했다.

아직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 8월 란셋지에 게재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영국과 인도, 파키스탄 등 지역에서 보고된 NDM-1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베타-락탐, 퀴놀론, 아미노글리코시드 등 여러 계열 항생제에 내성을 보였다. 하지만 GSK-299423이 유의한 효과를 보여주며 NDM-1 치료의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GSK-299423은 세균을 증식하게 하는 효소를 차단한다. 퀴놀론 계열 항생제가 비슷한 효과를 가졌지만 내성이 발생돼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의미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현재 연구 초기단계로 상용화까지는 꽤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연구개발에 한창이다. 동아제약은 '슈퍼박테리아' 잡는 항생제 'DA-7218'을 개발, 최근 미국 내에서 3상 임상시험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미국 트리어스 테라퓨틱스사에 라이센싱 아웃(기술수출)해 진행하고 있는 것.

'DA-7218'은 옥사졸리디논계 항생제로 세균의 단백질 합성을 막아 강력한 치료효과를 보인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3상 임상시험에 성공해 허가받으면 2012년 미국에서 시판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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