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출범 10주년 '비전선포식' 취소…왜?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 2010.09.01 08:54

정몽구 회장의 결정…사회적 상생분위기 해칠까 우려한 듯


현대차그룹이 출범 10주년을 맞아 1일 개최예정이었던 비전선포식을 돌연 취소했다.

현대차그룹은 기아차 임단협이 최종 타결되지 않았고 다른 현안들도 마무리 되지 않은 점들이 많아 비전선포식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행사 취소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뜻에 따라 결정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어제 오후부터 비전선포식 연기 분위기가 돌더니 이날 오전에 최종 연기 결정이 내려졌다"면서 "정몽구 회장이 취소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대중소기업 협력 등 상생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가 나 홀로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대내외적으로 공포하는 게 부담스러워 행사를 취소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한 달이 넘도록 계속되고 있는 동희오토 사내하청지회의 본사 앞 시위도 행사 취소의 한 이유로 꼽힌다. 금속노조와 동희오토 사내하청지회는 이날 현대차그룹 상경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특히 비전선포식 외에도 기념행사로 마련된 사진전 등도 모두 취소해 사실상 출범 10주년 기념행사가 없게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회분위기와 회사상황 등 다각적인 이유로 비전선포식을 취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10주년 의미를 새기며 조용하게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현대차그룹은 이날 2000년 계열분리 후 10주년을 맞아 정몽구 회장을 비롯해 그룹 고위관계자들이 모두 참석해 앞으로의 10년을 담은 미래비전을 선포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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