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현대차와 GM대우, 쌍용차, 르노삼성 등 완성차 업계가 무분규 임단협을 타결한 상태여서 1987년 노조 설립이 자유화 된 이후 완성차 업계 전체가 처음으로 무분규 임단협 타결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기아차 노사는 31일 광명 소하리공장 본관에서 서영종 기아차 대표와 김성락 금속노조 기아차지부장(노조위원장)등 노사 교섭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8차 본교섭에서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최대 쟁점사항이었던 타임오프(근로시간면제한도제)에 있어 개정노동법을 준수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타임오프 규정대로 기아차에 적용되는 연간 3만8000시간 한도 내에서 유급전임자(근로시간 면제자) 수를 21명까지만 인정키로 했으며 무급전임자는 추후 노사합의를 통해 결정키로 했다.
이번에 합의된 유급전임자(근로시간 면제자) 21명에 대해선 회사가 급여를 지급하되 전임수당은 폐지키로 했다.
이와 함께 사측은 신차 성공과 시장점유율 확대 등에 걸맞은 임금 및 성과급을 종업원들에게 지급키로 했다.
임금인상 주요 내용은 ▲기본급 7만9000원 인상 ▲성과일시금 300%+500만원 지급 ▲신차성공 및 생산·판매향상을 위한 회사주식 120주 지급 등이다.
이밖에 기아차 노사는 '고용보장 합의서'에 합의해 현재 시점 전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기로 했다.
기아차는 타임오프 문제로 다른 동종사들보다 늦은 하계휴가 이후에서야 임단협을 시작했지만 협상 개시 후 노사가 집중교섭을 통해 20여일 만에 전격 타결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기아차 관계자는 "단 한 차례의 분규도 없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면서 "타임오프도 법과 원칙을 지켜냈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특히 20년 동안 계속됐던 연속파업의 고리를 끊어내고 무파업의 새로운 노사관계 이정표를 세움으로써 계속되는 신차 성공과 함께 향후 시장의 기대치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는 오는 9월 2일 실시될 예정이다.
기아차 노조 관계자는 "노조 교섭위원들이 이날 제시한 사측의 안이 최종안이라고 판단해 잠정합의하기로 결정했다"면서 "2일 열리는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를 장담할 순 없지만 가결 기준인 50%는 넘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 노사의 이번 임단협 합의로 올해 국내 완성차업계는 무분규 임단협 타결이라는 진기록도 세우게 됐다. 현대차와 GM대우, 쌍용차, 르노삼성 등 기아차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이미 올해 임단협을 모두 끝마쳤다. 완성차 업계의 무분규 타결은 1987년 노조 설립이 자유화 된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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