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과 두 딸(조유경, 조유홍 씨)은 보유 중이던 한진중공업과 한진중공업홀딩스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
최 회장 모녀는 이날 한진중공업과 한진중공업홀딩스 주식을 각각 3만298주(지분율 0.07%)와 1만4252주(지분율 0.05%)를 전량 매각했다.
한진중공업 측은 "현금 확보 차원에서 매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특별한 경영상 이유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진해운 측도 "특별한 매각 이유는 모른다"고 밝혔다.
최 회장과 두 딸은 잇따라 2006년 작고한 남편(고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으로부터 받은 한진가(家)의 주식을 처분하고 있다. 한국공항과 정석기업 지분을 이미 전량 처분했으며 대한항공 주식도 꾸준히 처분해 현재 지분 0.21%만 남겨놨다.
대한항공 주식 매각에 대해 최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투자 개념으로 주식을 가지고 있고 주식이 많이 올라 판 것일 뿐 특별한 의미를 갖는 건 아니다"라면서 "(이익 실현이라는 의미)로 모두 다 팔수도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 측이 현금 확보 차원에서 주식을 팔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진가의 계열분리가 끝난 상황에서 경영권과 관련이 없는 주식을 처분하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한진그룹은 2002년 창업자인 고(故) 조중훈 회장이 타계한 뒤 분가(分家)가 진행됐다. 장남인 조양호 회장이 대한항공을 주축으로 한진그룹을 맡고 있으며 4남인 조정호 회장이 2005년 메리츠금융그룹을 기반으로 계열분리를 한 데 이어, 같은 해 차남인 조남호 한진중공업그룹 회장이 독립했다
3남인 고 조수호 회장의 한진해운은 한진그룹 계열로 현재까지 계열분리가 안된 채 최 회장이 독자 경영을 맡고 있다.
고 박성용 금호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인 박재영씨도 지난 24일 금호개발상사 보유 주식 7만5000주를 금호피앤비화학에 전량 매각했다. 처분 금액은 주당 8만2150원으로 약 61억원 규모다.
고 박인천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 장손인 박 씨는 미국에 거주하면서 부친 사후에 금호그룹 경영에 일체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씨는 지난 4월 금호산업 주식을 전량 처분했으며 금호석유화학에 대해서는 지난 7월 중순 지배주주 관계를 해소한 바 있다. 금호그룹의 한 관계자는 "박재영 씨가 금호석유화학 주식은 아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현재 채권단과 합의한 그룹분리경영방안에 따라 금호석유화학은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 부자와 고 박정구 명예회장 장남인 박철완 금호석화 상무보가 공동 경영하고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등은 박삼구 명예회장이 맡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