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證 "부동산 대책 효과는 '글쎄'"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10.08.30 14:31

단기적으로 매매는 늘겠지만 영향은 미미할 것..GS건설 수혜 기대

외국계 증권사들은 지난 29일 발표된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에 대해 실효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 거래가 많은 서울 강남 지역 등이 제외된 데다 총부채상환비율(DTI) 폐지 기간도 짧아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들은 총부채상환비율(DTI)이 10~15%포인트 인상될 것이라는 예상을 넘어 한시적으로 DTI가 폐지된 것에 대해 놀랍고도 강력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그러나 "DTI 규제 완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았던 것에 비해 실제 내용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규제 완화 대상이 첫 주택 구매자나 기존 주택을 팔고 신규 매입하는 등 특수한 경우만 해당되고 △주택 구매 수요가 가장 많은 강남과 9억원 이상 주택은 제외돼 지역도 선별 적용됐다고 꼬집었다.

골드만삭스는 "투기 수요를 포함한 많은 잠재 수요층이 자격조건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부동산 완화 정책으로 거래 실수요가 살아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씨티글로벌증권은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 구매시 양도소득세를 감면하는 안이 포함되지 않아서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씨티는 "서울지역 DTI 평균 비율은 기존 상한선인 40~50%보다 아래인 23%에 불과하다"며 "주택 구매 수요는 늘겠지만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BoA메릴린치는 "DTI 완화 기간이 2011년 3월까지 6개월로 제한된 것은 수요를 부추기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라고 봤다.


이번 대책으로 침체된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JP모간은 "이번 대책이 부동산 거래를 활성화시키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매매호가 스프레드가 좁아져 결국 집값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다가 여전히 구매자들은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강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것. JP모간은 "은행이 대출을 늘려줘 새로운 부동산 매매 수요로 이어지기엔 이른감이 있다"며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를 회복시키기엔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씨티는 "현재 미분양 아파트 물량 수준을 감안하면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는 데는 적어도 1년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해외 건설 비중이 높은 삼성엔지니어링현대건설을 최선호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들 증권사들은 한국 건설주에 대해선 '중립' 의견을 고수했다. 이번 대책으로 수혜를 입을 종목으로는 주택 비중이 높은 GS건설을 꼽았다. 부동산 거래량 회복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 리스크가 해소될 가능성이 높고 하반기 착공 물량이 가장 많다는 설명이다.

메릴린치는 "앞으로 건설주의 향방은 수도권 지역의 월별 거래추이와 미분양 동향 등이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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