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건설株, 8.29 부동산대책으로 기지개?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10.08.29 12:42

투심 개선 긍정적…기대 못미쳐 조정 가능성도

정부가 발표한 8·29부동산 대책은 건설업종 주가에 단기적으로 긍정적 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대책은 건설업계에서 기대했던 것보다 규제 완화의 수위가 낮아 그간 기대감을 반영했던 주가가 소폭 조정을 받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정부는 29일 무주택자나 1가구 1주택자가 주택을 구입할 경우 금융회사에서 총부채상환비율(DTI)의 적용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으며 투기지역과 9억원 이상 주택은 제외했다.

이밖에 올해 말로 종료되는 다주택자의 양도세 중과 완화를 2년간 연장하고 취·등록세 감면도 1년간 더 연장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부동산시장의 침체로 지지부진했던 건설업종의 투자 심리를 호전시킬 재료다. 건설업종의 주가순자산배율(PBR)은 1.07배로 2004년 이후(건설업종 과매수 국면인 2006~2008년 제외) 평균 1.2배를 밑돌며 저평가돼 있던 만큼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활성화 대책을 내놨다고 해서 한 번에 시장이 개선되긴 어렵지만 대책 발표의 지연으로 주택 매입을 미뤄왔던 대기 수요를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매수세를 보인 것도 이런 면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대책은 시장에서 예상했던 DTI 상한을 일괄적으로 10%포인트 올리는 방안에선 후퇴했다.

이 때문에 DTI의 일률적 완화를 내심 기대해 주가 상승세를 보였던 건설업종은 이번 대책 발표 후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건설업종 주가는 부동산 활성화대책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17일부터 27일까지 코스피를 3.6포인트 웃돌았다.

윤진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자금 여력이 있는 실수요자들의 대출 제한으로 인해 새로운 투자를 유발할수 있는 여건 조성이 쉽지 않다"며 "또한 주택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현 상황에서 정책 완화만으로 거래를 활성화시키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연구원은 "무리한 차입을 통해 주택사업을 벌여왔던 건설사들이 부채를 줄여나가야 하는 상황에선 정부가 DTI 규제를 일괄 상향 조정해 완화시켰더라도 큰 효과를 보지 못했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부동산시장은 완만한 하락세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증권사들은 해외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주택시장의 리스크로 저평가받은 종목들에 대해 선별적인 관심을 갖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IBK투자증권은 폴리실리콘 생산 공정 개선을 통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KCC와 GS건설의 경우 장기성장 동력인 베트남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고 삼성엔지이너링은 하반기 해외수주 모멘텀을 갖고 있어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도 국내 주택사업은 당분간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 해외 수주에 강점을 갖고 있는 현대건설, 대림산업, 삼성엔지니어링을 투자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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