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후보자는 이날 광화문 개인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하는데 더 이상 누가 되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총리 후보직을 사퇴키로 했다"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 동안 저의 부족함이 너무 많았던 점을 죄송하게 생각 한다"며 "각종 의혹에 억울한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라고 말했다. 그는 "신속하게 말씀드리려 했던 것이 잘못된 기억으로 말실수가 되고 더 큰 오해를 가져온 것은 전적으로 저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사람에게 가장 소중한 미덕은 신뢰라고 생각 한다"며 "국민의 믿음, 신뢰가 없으면 제가 총리직에 인준된다고 해도 무슨 일을 앞으로 할 수 있겠냐"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공정한 사회를 추구하는 이 정부의 성공을 위해 국민께서 든 채찍을 제 스스로 달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명박 정부의 성공이 대한민국의 성공이라는 신념으로 백의종군의 자세로 돕겠다"고 말했다.
김 총리 후보자의 자진사퇴 직후 신재민, 이재훈 후보자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임태희 청와대 대통령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자 사퇴 발표 이후 두 장관 후보도 전화로 사퇴 의사를 밝혀 왔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이명박 대통령께서 이 같은 사실을 보고받고 '안타깝다, 모두 능력과 경력 갖춘 사람들인데 아쉽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8.15 경축사에서 '공정한 사회'를 국정기조로 밝힌 것을 언급하며 "국민의 눈높이에 미흡한 부분이 있다는 평가가 있다는 점을 고려, 내정자들의 사퇴 의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사퇴 수용 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심기일전해서 국정을 바로 펴는데 가일층 노력 하겠으며, '공정한 사회'라는 원칙이 공직사회는 물론 정치와 사회 경제 문화 등 전 분야에 뿌리내리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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