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인준안 처리 위한 본회의 무산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10.08.27 16:08

(상보)9월 1일 처리 합의…野 강경 반대 與 내부에도 반대 의견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가 연기됐다. '절대 불가'라는 야당의 강경한 반대에다 여당 내부에서도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결과다.

이군현 한나라당 원내 수석부대표와 박기춘 민주당 원내 수석부대표는 27일 오후 김 후보자 인준안 본회의 처리에 대해 협상을 벌였지만, 의견을 좁히는 데는 실패했다.

여야는 일단 다음달 1일 정기국회에서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기로 잠정합의했다. 국회는 이날 예정된 본회의가 개의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당초 여야는 이날 오후 2시 본회의를 열고 임명동의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었다.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처리가 연기된 가장 큰 이유는 야당의 반대다. 이날 오전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을 위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열렸지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안건 상정에 반대하면서 파행을 계속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때 제출하기로 한 검찰의 '박연차 게이트' 내사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어 경과보고서 채택과 채택안 상정에 반대했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으면 본회의를 열 수가 없다"며 "일단 보고서 채택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내부의 반발 역시 김 후보자 임명의 걸림돌 중 하나다.김무성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김 후보자는 큰 결격 사유가 없다"며 인준안 처리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했지만, 당내에서는 김 후보자가 자진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열린 한나라당 의원 총회에서는 김 후보자에 대한 비판이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일부 당 지도부도 김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이 의심스럽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한편 국회는 이날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와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이현동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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