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들의 모임인 한국주택협회는 81개 회원사의 다음달 분양계획 물량을 조사한 결과 5개 단지, 2004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4884가구)보다 86.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07∼2009년 3년간 9월 평균 공급물량인 1만752가구의 20%에도 못 미친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였던 여름 비수기인 올 8월(2737가구)보다도 700여가구 적은 물량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246가구, 경기 855가구 등 수도권 공급물량이 1101가구로 집계됐다. 지방에선 충북에서만 903가구가 공급된다.
문제는 실제 주택 공급물량이 당초 계획치를 크게 밑돈다는 것이다. 올들어 아파트 공급물량은 당초 계획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말 현재 대형 건설사들의 공급계획 물량은 13만2076가구지만 실제 공급된 물량은 3만8748가구에 불과하다.
지난 6월 공급계획 물량이 2만8587가구였지만 실제로는 9275가구만 공급됐다. 7월과 8월에는 각각 1만345가구, 2737가구가 공급될 계획이었지만 실제 공급된 물량은 772가구, 451가구 뿐이었다.
연간 공급물량 감소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7년과 2008년엔 1∼8월까지 7만∼9만여가구가 공급됐지만 지난해와 올해는 3만여가구가 공급되는데 그쳤다.
주택협회 권오열 부회장은 "분양을 하면 할수록 유동성이 악화된다고 판단하는 건설사들이 늘면서 민간 주택시장이 붕괴될 위기에 처했다"며 "이같은 상황을 막으려면 주택시장을 살릴 수 있는 종합적인 거래 활성화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형건설사 임원은 "민간주택 공급 줄면 2∼3년뒤 반드시 주택이 부족해져 각종 부작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주택 공급 공백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보다 효율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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