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원과 중외홀딩스에 베팅한 이유

머니위크 김부원 기자 | 2010.09.03 09:28

[머니위크]글랜우드투자자문의 특별한 투자전략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해 절대수익을 내는 것은 모든 투자자문사의 전략이자 목표다. 이에 비하면 글랜우드투자자문은 꽤 독특하다.

성장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발굴해 내는 것은 다른 투자자문사와 같다. 다만 유망 종목으로 찍은 기업의 성장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도록 직접 발 벗고 나선다는 점에서 글랜우드투자자문의 특별한 투자전략이 눈에 띈다.

2008년 글랜우드투자자문을 설립한 정현 이사(전 대표)가 얼마 전부터 대표직에서 물러나 이사로 활동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정 이사는 현재 IT부품회사인 파워넷의 대표이기도 하다. 두 회사의 대표를 겸임할 수 없기 때문에 글랜우드투자자문의 대표직은 현재 전상필 대표가 맡고 있다.

삼성증권에서 애널리스트로 10년, 코스모투자자문에서 5년간 근무한 뒤 직접 투자자문사까지 설립한 정통 증권맨이 IT업체의 대표로 변신했다? 왠지 생뚱맞게 보인다.

하지만 사연을 들어보니 글랜우드투자자문의 독특한 투자전략을 이해할 수 있었다. 또 정 이사가 추천하는 종목 역시 남달랐다.


◆글랜우드의 공격적인 투자전략

흔히 주식전문가들은 주가는 수급과 모멘텀, 펀더멘털로 이뤄진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 세가지에 집중할 것을 주장한다. 맞는 말이다. 글랜우드투자자문 역시 이 점을 간과하지 않는다.

단, 더 중요시 여기는 세 가지가 있다. 비즈니스모델 잠재력(BM's Potential), 이익의 질(Quality of Earning), 경영자의 질(Quality of Management)이다. 이 세 가지를 조화시켜 투자하는 것이 글랜우드투자자문이 내세우는 가치증진전략(Value Enhancing Strategy)이다.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회사이지만 안타깝게도 세 가지 중 미흡한 것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해서 무조건 투자를 포기하진 않는다. 부족한 점을 채우고 정상화시키기 위해 글랜우드투자자문이 직접 나선다. 이런 차원에서 지난해 12월에는 파워넷을 전격 인수했다.

"파워넷은 LCD와 LED 모니터용 전원공급장치를 만들어 납품하는 회사인데, 생산품의 95%를 삼성전자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본래 코스닥 상장사였는데 2004년 부도가 나서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결국 상장폐지 됐죠. 그런데 왜 인수했냐고요? 당연히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파워넷이 보유한 현금은 640억원 정도다. 글랜우드투자자문은 파워넷의 내재가치를 1500억원, 2012년에는 그 이상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후에도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고, 삼성전자와 꾸준히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글랜우드투자자문이 파워넷을 높게 평가한 이유다. 파워넷의 지난해 매출액은 765억원이다.

"글랜우드투자자문이 인수해서 투자가 더욱 원활해지고 제품도 다변화된다면 파워넷은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또 2012년을 재상장 시기로 잡고 있습니다."


◆일동제약 정상화 위한 소액주주운동

일동제약의 성장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선 소액주주운동까지 펼친 바 있다. 글랜우드투자자문은 2009년 중반 처음 일동제약의 주식을 샀으며, 지금까지도 투자하고 있다.

"비즈니스모델 잠재력과 이익의 질 모두 뛰어났습니다. 다만 경영자의 질에서 문제가 조금 발견됐어요. 임원이 40명 이상으로 너무 많았고, 의사결정의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았었죠. 그렇다 보니 주주들의 가치를 대놓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느꼈어요."

결국 이 문제 때문에 밸류 갭이 생겼다고 판단한 글랜우드투자자문은 일동제약의 주식을 매수했고, 다른 주주들과도 힘을 모았다.

"그 후 경영진에서도 문제를 인식하고 주주들의 의견을 잘 받아들이면서 해결해가고 있습니다. 주식을 매수했을 당시 일동제약의 시장가치는 1500억원, 지금은 1800억원입니다. 그런데 내재가치는 4500억원 정도까지 보고 있습니다."


◆에스원-중외홀딩스의 잠재력

정 이사는 에스원중외홀딩스 역시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에스원에 대해선 비즈니스모델을 잘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 정 이사의 주장이다.

"단순하게 경비 서비스업체로만 생각해선 안 됩니다. 일단 에스원 경영자인 서준희 사장의 역량을 높게 볼 수 있고, 비즈니스모델도 경비 서비스에서 헬스케어까지 넘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상조업에 본격 진출하고 있는데, 고령화가 빨라지고 있는 요즘 상조업의 성장성은 상당합니다. 또 삼성 계열인 삼성의료원의 존재를 생각한다면 상조업계에서 에스원의 성공 가능성은 더욱 높습니다."

중외홀딩스는 제약 관련 홀딩업체다. 현재 국내에 제약 관련 홀딩스로 대웅, 한미, 녹십자 등이 있으며 이 회사들의 평균 PBR은 1.7배 정도라는 것이 정 이사의 설명이다. 하지만 중외홀딩스는 PBR이 0.9 정도 밖에 안 된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이라고 정 이사는 강조했다.

"중외홀딩스의 성장성이 상당히 높은데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저평가 돼 있습니다. 또 (주)중외가 언젠가 IPO를 할 것이란 점을 생각한다면, 중외홀딩스의 가치는 더욱 높다고 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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