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목표가↑, 비상장사 실적 얼마나 좋기에…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10.08.25 13:41

LG CNS 서브원 MMA 실트론, 실적 급증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는 하반기 들어 가장 탄력있는 주가 상승을 보여준 주식 중 하나다. 하반기 들어 주가 상승률은 30%대에 이른다. LG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이 시쳇말을 죽을 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열사들의 가치를 반영하는 LG의 주가가 이처럼 급등할 수 있었던 것은 LG화학 등 화학 계열사의 강세, 그리고 비상장 계열사의 재평가 때문이었다.

SK C&C, 아이마켓코리아 등 경쟁회사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LG그룹내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는 LG CNS, 서브원 등 비상장 계열사들의 가치가 재평가받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 계열사들의 실적은 얼마나 좋았을까. 올해부터 K-IFRS를 조기도입함에 따라 상반기 실적을 지난 24일 공시했다. 이 공시에 비상장 계열사들의 실적이 포함돼 있다. LG그룹의 대표적인 비상장 계열사는 LG CNS, 서브원, MMA, 실트론이다.

2009년 실적은 기존 기업회계기준에 따라 작성돼 전년동기와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K-IFRS로 작성된 올해 실적 중 1분기와 2분기 실적을 비교해 보면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용 웨이퍼를 생산하는 실트론의 경우 매출액이 10.2%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80.7%, 330.4% 늘어났다. LG CNS는 매출액이 40.7% 증가한 것을 비롯해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율은 각각 322.6%, 282.6%를 기록했다.

각종 산업용 소재로 사용되는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를 생산하는 LG MMA도 매출액이 9.7%, 영업이익 138.1%, 순이익 135.2% 각각 증가했다. 실적 증가율이 가장 낮았던 서브원도 매출액 15.2%,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30.1%, 32.1% 늘어났다. 서브원은 최근 상장한 삼성그룹의 아이마켓코리아처럼 그룹내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사다.


이들 비상장사들의 실적 호조는 LG전자의 부진을 상쇄하면서 LG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송준덕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의 2분기 실적에 대해 '비상장사의 판정승'이라고 평가하면서 "LG화학과 4개의 비상장 자회사의 실적이 예상을 상회하면서 LG전자의 실적 부진을 만회해 LG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분석했다.

LG에 대한 호평은 하반기 들어 꾸준히 이어져 왔지만 실적 발표를 계기로 증권사들의 목표가 상향도 잇따랐다. 삼성, 대신, 하이, 메리츠종금증권 등에 이어 우리투자증권이 이날 목표가를 11만5000원으로 올렸고 KTB투자증권도 12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오진원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이후 LG CNS, 서브원, 실트론, MMA 등 비상장사의 상장 추진 가능성 및 가치 재조명 이슈로 33.3% 상승했다"며 "비상장사들의 실적 역시 호조를 바탕으로 비상장사 가치 재조명 이슈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LG 주가는 지난 23일 장중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24일 2.44% 하락한데 이어 이날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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