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김문수 직접 겨냥 "본업에나 전념해라"

머니투데이 중앙일보  | 2010.08.25 07:59
잇단 ‘대통령 비판’에 경고
청와대가 김문수 경기지사의 연이은 ‘대통령 때리기’에 경고를 하고 나섰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4일 기자들과의 통화에서 “김 지사가 자신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가리지 못하고 있다”며 “자중하면서 경기도부터 잘 챙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 지사의 최근 언행을 “낮은 인지도를 돌출발언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치기(稚氣)”라며 “중앙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데만 신경 쓸 게 아니라 본업에 전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온통 광화문에만 신경을 쓴다. 광화문은 조선왕조의 문”이라고 문제 삼았다. 또 대북정책에 대해 “통일 분야에서 아쉬운 대목이 있었다”고 꼬집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런 김 지사의 발언에 대해 “광복절 경축사를 읽어봤는지 모르겠다”며 “어디에 조선왕조를 기리는 내용이 있느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김 지사의 편협한 역사의식이 걱정”이라고 혹평했다. 또 대북정책에 대한 평가에 대해 “김 지사가 언제부터 대북 유화론자가 됐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나라 시·도지사는 행정업무를 위임받은 행정가”라며 “연방제인 미국의 주지사와는 기본적으로 다르다”고도 덧붙였다. 정치 행보 대신 도 행정에 몰두하라는 ‘일침’이다.

특히 이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오프 더 레코드(비보도)’를 요청하지 않은 채 김 지사를 직접 겨냥했다. 사실상 ‘공개 경고’인 셈이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도 “합리적 비판은 얼마든지 수용하겠지만, 김 지사의 최근 발언은 도를 넘고 있다는 게 참모들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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