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신재민 위장전입, "자녀 왕따 때문에…"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10.08.24 16:16

야당, 부동산 투기 의혹도 집중 공격, 부인 위장취업 의혹도

"자녀들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해서 자구책으로 위장전입을 선택했다"(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세 자녀가 전부 외고에 진학했고, 현재는 다 소위 말하는 일류 대학을 다니고 있다. 자구책으로 위장전입 했다는데 자구책에 참 성공했다"(천정배 민주당 의원)

24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신 후보자의 위장전입 의혹이 중점 제기됐다. 야당 의원은 물론이고 여당 의원들도 관련 질문을 했고, 신 후보자는 이를 인정하고 사죄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 후보자는 "둘째 딸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옮기려고 (위장전입을) 했다"고 말했고, 그 직후 다시 위장전입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둘째 딸의 부적응 문제가 셋째 딸로 바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좋은 학교로 간다는 측면이 아니라 나쁜 환경을 피해간다는 측면에서 학교를 옮길 수밖에 없었다"며 "자녀들이 당시 예민한 시기에 잘못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자구의 수단으로 (위장전입을) 했다"고 덧붙였다.

야당 의원들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천 의원은 "다른 사람들도 '내 자식 만이라도 법을 어기면서 특혜를 받아 좋은 학교를 가야한다'고 생각하겠냐"며 "일산 주민들은 외고 가기 유리한 중학교가 있다는 사실을 다 아는데 왕따 운운한 것은 비겁하다"고 비판했다.


신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도 도마 위에 올랐다.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17번이나 주택을 사고 판 것은 반복적이고 전문적인 투기라고 볼 수 있다"며 "10개 부동산을 사고팔았고, 각각 6억원, 2억5000만원, 2억원 등의 차익을 남겼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부겸 의원은 "부인이 경기 양평 지역 땅을 살 때 스키장이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장관 내정 직전에 문제가 될 수 있어서 판 것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신 후보자는 "이사 가면서 살던 집의 가격이 투기라고 할 수는 없다"며 "언급된 집들은 전부 오래 살던 집"이라고 해명했다. 양평 부동산 의혹에 대해서는 "전원주택을 지어서 살기 위해 구입한 땅"이라며 "지난해 5월에 땅을 내놨는데, 그 동안 팔리지 않은 것"이라고 답했다.

신 후보자 부인의 위장취업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신 후보자는 "경력이나 자격증 등을 속이지 않아 위장취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친구의 도움을 받아 취업하게 됐고, 일을 한만큼 정당한 보수를 받았냐는 점에서 떳떳하지 못했고 너무 작은 욕심을 부린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의원들은 신 후보자 관련 의혹을 제기하면서 예전에 신 후보자가 썼던 신문 기사를 인용하기도 했다. 이러한 지적에 신 후보자는 "남을 비판하는 데만 급급해 자신의 과오를 몰랐다"고 답했다. 신 후보자는 MBC와 한국일보, 조선일보 등을 거친 언론인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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